2월 환매 장세…'숨은 떡잎' 찾아라

박스피에 국내 주식형펀드 13거래일 연속 순유출…올 들어 1조2471억 빠져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는 올해 순유입 '0'
전문가 "하락하는 이익 개선 종목 매수할 기회"


2월 환매 장세…'숨은 떡잎' 찾아라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주식형 펀드 자금 유출이 이어지며 환매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유 없이 급락하거나 매수세가 생기는 종목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아 이익 개선 종목의 매수 전략을 꾸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3거래일 연속 자금이 순유출됐다. 올 들어서는 지난달 16일을 제외하고 모두 자금이 빠져나갔다. 순유출된 자금만 총 1조2471억원에 달한다.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만 보면 올해 한 번도 순유입된 적이 없다. 26거래일 연속 순유출되며 총 1조765억원이 빠졌다. 증시에서 뭉칫돈이 사라진 셈이다.올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것은 5년 이상 이어져 오고 있는 '박스피(박스권 코스피)' 장세의 영향이 크다. 코스피는 2012년 이후 2000선을 축으로 100포인트 안팎의 폭으로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펀드 투자자들은 코스피가 2000을 넘으면 환매를, 2000 이하로 떨어지면 저가 매수를 반복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초만 해도 1900선에 머물던 코스피는 같은 달 8일부터 2000선을 넘어섰다. 이후 2100선 돌파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지 못하고 환매만 이어지는 전형적 박스피의 모습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박스피 상단에서 펀드 환매는 일부 종목의 이유 없는 급등락을 가져오기도 했다. 액티브 펀드는 과감한 종목 선정과 운영방식으로 시장 초과 수익률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저성장이 이어지면서 재작년 하반기부터 액티브 펀드 쪽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별다른 이유 없이 기존 액티브 수급이 들어간 종목은 환매에 따른 매도로 급락하고 기관이 매수하지 않은 종목은 오르는 '빈 집 털이' 현상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되며 일시적인 차익실현이 나타나는 것도 환매 장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NC 등이 호실적 발표 직후 급락세로 돌아서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 현상이란 분석이다. 오히려 이익 개선 종목을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경수 연구원은 "펀드 환매는 변동성이 확대되는 지수 상승 초기에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향후 증시의 변동성은 결국 낮아지고 환매 역시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이어 "매년 2월 환매 장세 분위기가 높은 확률로 나타나고 상반기까지 이익 개선 종목의 강세가 나타나는 경향을 생각할 때 하락하는 이익 개선 종목을 재차 매수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다른 업종 대비 이익 개선이 큰 반도체와 화학 업종, 새로운 이익의 게임과 증권, 이익 개선 폭이 비슷하다면 기관 수급이 덜 들어간 종목이 유리하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중장기 주가와 기관 수급이 낮고 기업이익이 바닥을 잡은 종목은 ▲ 콜마비앤에이치 에스엠 바디텍메드 금호타이어 NEW 서울반도체 CJ CGV LX하우시스 TBH글로벌 LG이노텍 등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급증했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종목은 ▲ 로체시스템즈 도화엔지니어링 삼익THK HS애드 유니드 넥스턴앤롤코리아 엘엠에스 NI스틸 대아티아이 경방 코오롱생명과학 사람인 등이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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