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8%·투자 22%↑…잉여현금 6%↓ ▶통신, 상사, 서비스 업종 배당여력↑…철강, 조선, 자동차↓ ▶KT, SK, 한샘, LG디스플레이, NH투자증권 등 잉여현금 증가율 '톱10'
[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내년 배당 시즌을 앞둔 가운데 국내 증시를 이끄는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배당여력이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영업이익은 좀 늘었지만 투자 등 미래를 대비한 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16일 국내 시총 100대 기업의 올 9월 말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을 조사한 결과 총 30조8788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5.6% 감소했다.잉여현금흐름(FCF)은 세후 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를 더한 값에서 투자 등 자본적지출(CAPEX)를 제외한 것으로 기업의 실질 배당 및 투자 여력을 보여주는 '여윳돈'과 같은 개념이다.
업종별로는 적자가 계속된 철강과 조선·기계·설비 업종의 잉여현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배당 여력이 가장 떨어졌고 유통, 자동차·부품, 제약, 여신금융, IT전기전자, 건설 및 건자재, 지주사 등의 잉여현금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철강은 올 9월 말 잉여현금은 2조9921억원 감소해 2014년 1조4621억원에서 304.6%(4조4542억 원)이나 급감했다. 조선·기계·설비 역시 잉여현금이 7538억원 줄었다. 두 업종의 경우 세후 영업이익도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철강은 1조9300억 원의 적자로 전환했고, 조선·기계·설비 역시 작년에 이어 4434억 원의 적자가 이어졌다. 나머지 업종은 흑자를 실현했지만 자본적 지출이 늘면서 잉여현금이 줄어들었다. 자동차·부품(-4조2995억 원)은 171.3% 감소했고, 제약 50.2%, 여신금융 35.0%, IT전기전자 25.1%, 건설 및 건자재 23.4%, 지주 2.4% 등의 순으로 감소율이 컸다.
반면 통신, 상사, 서비스 등 11개 업종은 잉여현금이 증가했다. 통신은 잉여현금 증가율이 무려 234.2%에 달해 배당 여력이 가장 크게 높아졌다. 작년 9월 말 8016억원에서 올해 2조6790억원으로 불어났다. 상사(191.1%)와 서비스(103.3%)업종이 100% 이상의 증가율로 뒤를 이었다. 증권(98.9%), 식음료(52.0%), 생활용품(43.2%)도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운송(9.3%), 보험(9.0%), 은행(8.6%)도 잉여현금을 소폭 늘렸다. 석유화학과 공기업 은 2014년 마이너스였던 잉여현금이 올해는 각각 4조1934억원, 2조3341억원으로 대폭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