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장세…신용잔고 비중 높은 종목 '주의보'

코스닥 유동성 장세에 개미들 빚내 투자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국내 증시에 봄바람이 불면서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 융자 잔고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코스닥에 신용거래가 몰리고 있어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용융자 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의 경우 변동성이 커 지수 하락 시 한꺼번에 물량이 빠져나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신용융자 주식 잔고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서린바이오 였다. 전체 주식의 10.1%에 달하는 52만여주가 신용잔고로 유일하게 두자릿수 비중을 기록했다.서린바이오 주가는 최근 바이오주가 달아오르면서 올 들어서만 66.9% 급등했다. 이어 팬엔터테인먼트 (9.8%), 에스넷 (9.5%), 대봉엘에스 (9.4%), 하이비젼시스템 (8.6%), 폴라리스AI파마 (8.6%), 리더스코스메틱 (8.6%), 컴투스 (8.5%) 등 순으로 신용잔고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1~8위가 모두 코스닥 업체였다. 상승장에 올라타려는 개인투자자들이 돈을 빌려서까지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기업 중에는 배우 김우빈의 소속사인 가 8.48%로 신용잔고 비중이 가장 컸고 동성제약 (8.4%), 한솔홈데코 (8.4%)가 뒤를 이었다.

신용잔고 비중 상위 100개 업체 중 코스피 상장사는 8개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다 코스닥 업체였다. 정보기술(IT)업체가 55개로 과반을 차지했고 의료업체도 18개에 달했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잔고는 지난 23일 현재 6조3153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4.4% 증가했다. 이는 2011년 8월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코스피가 2조9555억원으로 16.3% 증가한 데 비해 코스닥은 3조3599억원으로 32.5% 늘어 증가율이 두배에 달했다. 올 초 코스닥 신용잔고 규모가 코스피를 추월하면서 4000억원 이상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펀더멘털이 확인되지 않은 '묻지마'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시가총액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개미들이 너도나도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신용거래 비중이 커질수록 변동성도 커지는 만큼 실적 개선이나 사업 전망 등 확실한 모멘텀이 없는 종목의 주가가 오른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 투자하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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