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반등 시기상조?…웃다 만 '정·화·조'

S-Oil·LG화학·현대중공업 하락세…항공·해운주는 올라
국제유가 배럴당 40~60달러 전망…과잉공급 부담

정·화·조 주요종목 주가 추이(5일 오전 9시9분 기준)

정·화·조 주요종목 주가 추이(5일 오전 9시9분 기준)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국제유가 반등에 모처럼만에 웃었던 '정ㆍ화ㆍ조(정유ㆍ화학ㆍ조선)' 주가가 '삼일천하'에 그치는 모양새다. 유가가 다시 하락하며 오를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9분 현재 정유주인 S-Oil SK이노베이션 , GS 는 각각 2.86%, 1.75%, 0.71% 하락하고 있다. 같은 시각 화학주인 LG화학 롯데케미칼 도 2.58%, 2.51%씩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조선주인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미포 , 삼성중공업 도 각각 1.68%, 1.83%, 0.27% 동반 하락하고 있다.반면 유가하락 수혜주로 불리는 항공주와 해운주는 상승세다.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은 각각 3.09%, 2.31% 오름세다. 대한해운 , 흥아해운 또한 0.15%, 0.70%, 1.60% 각각 상승 중이다.

이번주 초반만 하더라도 정ㆍ화ㆍ조 주가는 반등세였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3거래일간 8.64% 상승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5.47% 하락하며 상승분을 토해내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이달 들어 지난 3일까지 7.07% 상승했으나 4일부터 현재까지는 3.30% 떨어지고 있다.

이는 국제유가 흐름과 맞물려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석유개발(E&P) 업체의 설비투자 축소와 원유 시추공 감소로 원유생산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8.3% 오른 배럴당 48.2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2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였다. 이 기조가 이어지며 지난 3일에는 WTI가 53.05달러까지 올랐다. 그러나 전날 WTI가 다시 배럴당 40달러선인 48.45달러로 떨어지며 정ㆍ화ㆍ조 주가가 동반 하락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반등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WTI 유가는 과잉 공급 부담으로 단기 내에 60달러까지 오버슈팅하기 힘들 전망"이라고 짚었다. 이어 "미 셰일 오일 생산 기술의 발달로 광구당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현 원유 생산이 유지된다고 가정했을 때 공급과잉 규모는 하루당 170만배럴로 지난해 전 세계 원유 과잉공급량인 하루당 82만배럴보다도 공급과잉이 훨씬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정ㆍ화ㆍ조 주식에 투자할 때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종과 관련해선 대형수주나 유가반등 등 호재성 뉴스들이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겠지만 펀더멘털은 상당기간 이를 뒷받침하기 어렵다"면서 "중장기 구조적으로 유가 수준이 배럴당 80달러 이상이 돼야 조선주가 상승추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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