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는 사람 관계가 건강에 부정적 영향…1명마다 생물학적 노화 1.5% 가속
'싫어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외로움, 사회적 고립 못지않게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서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정적인 인간관계가 1명 늘어날 경우 생물학적 노화는 1.5% 가속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즉 같은 시점 평균 9개월가량 더 노화가 진행됐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18~103세 참가자 2300명을 대상으로 '괴롭히는 사람'이 생물학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이때 괴롭히는 사람은 참가자가 자신을 '자주 괴롭히거나 삶을 힘들게 한다고 응답한 사람'으로 정의됐다. 조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가끔, 혹은 드물게 괴롭히는 사람은 배제했다.
응답자는 평균적으로 자기 주변 인물 가운데 8.1%를 '괴롭히는 사람'으로 인식했으며, 괴롭히는 사람이 1명 늘어날 때마다 노화 속도는 평균 1.5% 가속했다.
노화 가속도를 생물학적 나이에 적용하면, 괴롭히는 사람이 1명 더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같은 시점 9.4개월 더 늙었다.
조사 참가자 주변인 중 8.1%가 '괴롭히는 사람' …가까울수록 부정적 영향 더 뚜렷
괴롭히는 사람이 자신과 가까울수록 부정적인 영향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괴롭히는 사람이 가족 구성원일 때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다만 가족 중에서도 배우자는 생물학적 노화와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배우자는) 긍정적, 부정적 교류가 혼합됐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연구를 주도한 이병규 뉴욕대 사회학과 교수는 "괴롭힘을 주는 사람이 실제로 노화를 유발하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괴롭힘을 당하는 것과 노화 속도 사이에 일종의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