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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8천개씩 폐업하는 치킨집…가성비 '두 마리 치킨'부터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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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프랜차이즈 수익성 악화에 '소확행' 트렌드까지
호식이두마리치킨 등 매출·가맹점 수 하락세

(사진=호식이두마리치킨)

(사진=호식이두마리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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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열풍 속에서 인기를 끌어왔던 두 마리 치킨 브랜드가 하락세를 걷고 있다. 자영업 경기침체로 인해 치킨 프랜차이즈 자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데다 신규 브랜드의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며 경쟁이 심화된 탓이다. 여기에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트렌드까지 확산되며 단순히 '양'만으로는 승부하기가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23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2000년대 후반부터 수 년 전까지 인기몰이를 해왔던 두 마리 치킨 브랜드 다수의 매출이 수 년째 꺾이고 있는 데다 가맹점 수 역시 줄어드는 추세다.

2006년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던 '호식이두마리치킨'의 경우 치킨 두 마리와 콜라 세트 가격은 1만9000원에서 2만원대 초반 수준으로 일반 치킨 브랜드 한 마리 가격과 비슷해 청소년,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어왔다.


하지만 2016년 579억원에 달하던 매출은 이듬해 528억원, 지난해 490억원 등으로 잇따라 줄어들었다. 가맹점수도 2016년부터 935곳에서 884곳, 826곳으로 축소됐다. 최호식 전 회장이 2017년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불구속 수사를 받기 시작하며 브랜드 이미지에 더욱 타격이 됐다. 최 전 회장은 1심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후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2007년 코코치킨으로 시작한 '코리엔탈깻잎두마리치킨'의 경우에도 치킨 두 마리 가격이 2만원대 초반으로 가성비가 뛰어나지만 사업이 순탄치 않다. 2016년 13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19억원으로 감소했고 당기 순이익은 5억원대에서 지난해 1억원대로 주저 앉았다. 같은 시기 가맹점수도 270곳에서 207곳으로 줄어들었다.

종국이두마리치킨체인본부의 '종국이두마리치킨', 미나푸드의 '투마리치킨' 역시 하락세를 걷고 있다. 종국이두마리치킨 매출은 2016년 50억원에서 이듬해 44억원, 지난해 43억원으로 감소추세이며 가맹점수는 83곳에서 지난해 61곳으로 줄어들었다. 투마리치킨의 매출은 2016년 41억원에서 지난해 13억원으로 3배 이상 급감했다. 같은 기간 68곳이던 가맹점수는 30곳으로 반토막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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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엔탈깻잎두마리치킨, 종국이두마리치킨 등 일부 브랜드에서는 자영업자들을 위한 경영 자금을 지원하는 등 매출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시장 전망이 마냥 밝지는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치킨전문점의 평균 영업비용은 2011년 6200만원에서 2017년 1억1700만원으로 89%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00만원에서 1400만원으로 32% 감소했다.


또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집 창업은 6200곳으로 2014년 9700곳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폐업은 2015년 이후 매년 8000곳 이상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김태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전체 치킨 시장 규모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 하락, 경쟁 심화 등 악화된 영업 여건은 당분간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자료: 공정거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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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킨업계 관계자는 "최근 욜로(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족들이 증가하며 트렌드가 가성비에서 작더라도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소확행'으로 옮겨갔다"며 "양으로 승부하는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이에 가맹점 수 상위권 브랜드들은 품질, 맛 경쟁에 뛰어들며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가맹점수가 가장 많은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BBQ’로 지난해 기준 전국에 1659개의 매장을 보유했다. 최근 가맹점수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브랜드는 ‘BHC’로 2015년 873개였던 가맹점이 지난해 1456개로 늘어나면서 순위가 7위에서 2위로 상승했다. ‘페리카나’, ‘네네치킨’, ‘교촌치킨’ 역시 가맹점 수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브랜드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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