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인상 반발' 국내 카드사, 비자카드 공정위 제소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국내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상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에 반발해 비자카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28일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들은 이날 오후 비자카드에 대한 공정위 제소 절차를 밟았다.

법무법인 '율촌'을 통해 이뤄졌으며 카드사들이 개별적으로 비자카드와 계약을 맺고 있어 8개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준비를 마친 일부 카드사들이 이날 제소했다. 나머지 카드사들은 31일 공정위에 제소할 예정이다.

비자카드는 지난 4월 8개 국내 카드사에 카드사가 분담해야하는 해외 분담금과 각종 데이터 프로세싱 수수료, 해외 매입수수료 등을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또 이달부터 해외에서 비자카드를 사용할 때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해외결제 수수료율을 1.0%에서 1.1%로 올리겠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비자카드가 수수료 인상의 이유를 밝히지 않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지난 6월 공동명의로 항의 서한을 보냈다.

반발이 커지자 비자카드는 해외이용수수료 적용 시점을 이달 15일에서 내년 1월 1일로 연기했다. 하지만 수수료 인상 결정 등을 취소하진 않았다.

지난 9월에는 비자카드와 관련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비자카드 미국 본사를 방문했으나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하고 돌아왔다. 이후에도 비자카드는 별다른 조치 등을 취하지 않았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비자카드 본사 방문 이후 답변을 기다렸지만 만족할 만한 답이 오지 않았다"며 "이에 계획한대로 공정위에 제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