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생일 태양절행사 3대 관전포인트
[아시아경제 양낙규·오종탁 기자]한반도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북한이 김일성 생일인 15일 태양절을 맞아 평양에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북한이 중요하게 여기는 50, 100주년 등 '꺾어지는 해'도 아니고 내부 경제사정도 좋지 않아 다소 축소된 행사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행사의 3가지 관전 포인트에 따라 한반도가 군사적 긴장감을 유지할지, 대화국면으로 이어질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군사적인 위협이다. 그동안 원산과 함경남도 지역에서는 이동식 미사일 발사 차량(TEL)이 식별돼 왔다. 사거리 3000~4000km에 이르는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를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군 당국은 행사당일 무수단미사일을 발사할 확률은 낮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란과 북한이 공동 개발된 무수단미사일은 이란은 현지에서 발사해 본 적이 있지만 북한은 현지발사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김일성 생일을 맞아 발사에 실패하거나 미국이나 일본에 요격을 당할 경우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요격될 경우 국제사회에 다음 카드로 무수단 미사일을 언급하기는 힘들 수도 있다. 현재 북한의 원산과 함경남도 지역에서 식별된 이동식 미사일 발사 차량(TEL)은 11일부터 은폐와 노출 행동을 중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단거리미사일 발사는 가능하다. 사거리 300~500km의 스커드 미사일이나 1300km의 노동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그간 전례에 비춰볼 때 안보리 회부 가능성도 낮아진다. 또 최신무기를 군사퍼레이드(열병식)때 공개해 군사적 위협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의 경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KN-08(사거리 5000㎞) 미사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 제1위원장의 행동도 관심이다. 태양절을 맞아 김 제1위원장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지난 1일 최고인민회의 참석이후 14일만이다. 올해 초까지 43차례 군부대 방문을 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이지만 지난해에 이은 연례행사인 만큼 큰 의미는 없다는 것이 대북전문가들의 평가다.
하지만 금수산태양궁전 참석이후 열병식과 군부대를 연이어 방문하며 북한주민과 군 내부 결속을 위한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 남측의 대화제의 강도도 약하고, 급작스레 대화로 입장을 바꿨다가 군부와 주민들의 불만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행사에 참석한 김정은의 발언수위도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김정은 제1위원장은 태양절 열병식행사에서 "다시는 인민이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 하겠다"며 인민생활 향상에 초점을 뒀다. 또 후계자임을 염두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역사적 업적들을 강조한 뒤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께서 펼쳐주신 자주의 길, 선군의 길, 사회주의 길을 따라 곧바로 나간다"고 강조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조평통 대변인의 어제 발언은 북한이 대화를 앞두고 우리 측에 던진 메시지"라며 "(대화에 있어)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라는 것이며, 좀 더 나아가면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인 6ㆍ15공동선언과 10ㆍ4선언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