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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가 죽었다…'성장 한국'의 비명

최종수정 2011.12.08 10:30 기사입력 2011.12.0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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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내수부진 추세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률이 2분기 내내 3%대에 머무르고 있는 이유다. 이대로라면 정부가 내놓은 성장률 4.5%를 달성하기는커녕 4%대에 진입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뚜렷한 내수부진, 발목 잡을까 = 한국은행이 6일 내놓은 '2011년 3/4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들여다보면 이같은 추세가 확연하다. 내수 척도인 민간소비 성장률은 전기대비 0.4%에 그치며 지난해 4분기(0.3%)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전기대비 0.8% 감소하며 1분기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늘의 호텔' A380 5대가 한꺼번에 수입되며 운송장비 투자가 늘었고 종편장비 수입도 늘었으나, 기계류 투자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국내 총투자율은 역시 28.8%로 전기대비 0.7%포인트 하락, 지난 2009년 4분기 이후 7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 내내 3%대 중반에서 맥을 못 추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신석하 KDI 연구위원은 "최근 대외여건 변화에 따라 경기가 완만히 둔화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내년 하반기까지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상승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와 한은이 목표로 하고 있는 4% 중반대 성장률도 결국 내수부진에 발목잡힐 가능성이 높다. 신 위원은 "4분기 중 갑자기 성장률이 높아질 가능성은 낮다"며 "4% 성장률 달성이 쉬워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정영택 한은 국민계정부장도 "4분기 성장률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최근 승용차 내수판매 등이 종전보다 부진한 추세를 보이는 등 소비주체의 여력이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계부채도 있고, 소비증가세도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물가-소득부진 이중고에 시달리는 가계 = 앞으로도 내수가 빠른 회복을 보이기 어려운 이유는 GDP 증가율과 가계의 실질소득 격차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국가 경제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데, 가계의 부에는 거의 변화가 없다는 것. 가계의 소득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 성장률은 지난 1분기 1.8%, 2분기 0.6%, 3분기 0.8%로 완만하게 낮아지는 상황이다.

정 부장은 "전기 대비 교역조건이 나아지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실질 GNI가 큰 폭으로 나아지고 있다고는 보기 힘들다"며 "앞으로도 서서히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소득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물가와 가계부채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점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신 위원 은 "지난해 말~올해 초가 물가가 높았기 때문에 실질소득이 그만큼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가계 상황이 나아져도, 가계부채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환경도 만만치 않아 = 그나마 강한 성장 드라이브를 걸어주던 수출 역시 향후 정체될 것으로 예측된다.

정 부장은 "앞으로 경제는 성장이 둔화 내지는 정체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수출 둔화 속에서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의 움직임이 중요한 만큼 내수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세계경제 침체 및 교역 축소로 국내 경제에 성장둔화가 있다"고 우려하며 각 경제주체들에게 선제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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