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관심이 몰리는 곳은 단연 한진그룹이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과 주주연합(KCGIㆍ반도건설ㆍ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오는 27일 주총에서 경영권을 놓고 치열한 표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지분 2.9%을 보유한 국민연금은 한진칼 정기 주총에서 의결권을 직접 행사하기로 하면서 막판 경영권 분쟁의 변수로 떠올랐다. 현재 3자 연합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한진칼 지분은 31.98%로 조원태 회장 측의 우호 지분 33.45%와 비교해 불과 1.47%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을 놓고 재계에서는 조원태 회장 쪽으로 무게 중심이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KCGS 등 영향력 있는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조원태 회장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이밖에 글로벌 협력사, 대한항공 임직원ㆍ노조까지 조원태 회장 편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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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우리금융 주총에서 조용병 회장과 손태승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한 것도 큰 관심사다. 두 후보 모두 기업가치 훼손 내지는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다는 게 국민연금의 판단이다. 신한지주는 국민연금이 9.76%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이며,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17.25%)에 이어 2대 주주(8.82%)이다.
30일 열리는 분식회계 혐의 논란에 서 있는 KT&G 주총도 국민연금이 최대주주(11.01%)로서 목소리를 키운다. 지난 4일 금융감독원은 KT&G가 2011년 인수한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와 관련해 고의로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했다고 결론 내렸다. 금감원은 KT&G에 대해 검찰 통보와 임원 해임 건의 등 중징계 조치를 통지한 상태다.
올해 주총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Untactㆍ비대면)' 트렌드도 확산됐다. 다수 기업들은 사람간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 현장 참석보다는 전자투표를 독려 중이다. 전자투표를 진행하지 않거나 부득이 현장 주주총회에 참석할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는 등 주총장 풍경이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이외에도 소독 작업, 열화상카메라를 통한 참석자 체온 체크, 자리 띄어 앉기 등의 대대적인 방역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온라인으로 주주총회를 생중계할 에정이다. SK텔레콤은 오는 26일 정기 주총을 실시간 동영상으로 온라인 중계한다.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이 현장에서 온라인으로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방식이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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