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루멘스의 경우 대차잔고 주식수(785만주)가 대주주 보유 주식수(638만주)보다 많았다. 상장주식수 대비 비율로 보면 대차잔고 비중이 16%, 대주주 비중이 13%였다.
또 코스맥스의 상장주식수 대비 대차잔고 비중이 25%로 대주주 비율 25%에 근접했다. 한진칼도 대차잔고 비중이 24%로 대주주 지분율 25%를 따라잡았다.
이처럼 대차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들의 주가는 최근 대부분 하락했다. GS건설의 경우 9월말 대비 전날 종가가 24% 떨어졌다. 같은 기간 현대미포조선은 35%, OCI는 30% 급락했다. 서울반도체와 코스맥스, 컴투스도 각각 27%, 26%, 23%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18%, 루멘스는 17% 떨어졌다.
소액주주들은 주가 하락 이유로 공매도를 지목하고 있다. 대차거래잔고와 공매도는 비례 관계에 있어서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측해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추후 주식을 다시 매입해 갚는 제도다. 개인들도 제도상 공매도 거래에 제한이 없지만 증권사들이 개인을 상대로 대주 업무를 잘 취급하지 않아 개인들의 공매도에 한계가 있다.
공매도 전략을 펴는 롱쇼트펀드 규모 증가 또한 소액주주들의 공매도 폐지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제로인에 따르면 전날 기준 롱쇼트펀드 설정액은 2조1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4967억원보다 45%나 증가했다.
소액주주들은 회사와 금융당국에 강경책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GS건설 주주는 "연기금에서 공매도 세력들과 결탁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며 "감사원에서 연기금 운용실태를 정확히 짚어달라"고 요구했다. 회사에는 조속한 자산매각 등 대응책을 주문했다. 서울반도체 주주들도 사측에 "주주 친화정책을 발표하든 적극적인 기업설명회(IR)를 열든 비전을 제시해 공매도 세력들의 타깃이 되지 않게 하라"고 요청했다. 상장주 대비 대차잔고 비율이 16%에 이르는 중국원양자원은 "근거 없는 루머를 인터넷상에 유포해 주가를 고의적으로 낮추는 공매도 움직임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공표하기도 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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