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유럽풍상가·물놀이장..이색 견본주택 가볼까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분양하는 '라비드퐁네프' 견본주택 외관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단순한 경품행사를 벗어나 전시회나 독특한 콘셉트를 적용한 견본주택이 눈길을 끌고 있다. 통상 장마 이후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주택분양시장이 비수기로 접어들지만 올 들어서는 신규분양 물량이 몰리고 있는 만큼 수요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다.

이달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분양하는 상업시설 '라비드퐁네프'는 유럽풍 콘셉트를 견본주택에 적용키로 했다. 이 상업시설은 프랑스 파리의 거리를 본뜬 테라스형 스트리트몰로 조성되는데 견본주택 역시 외관과 실내를 비슷하게 꾸몄다.

분양 관계자는 "수차례에 걸친 프랑스 파리 현지 시장조사를 통해 현지 라이프스타일과 건축양식을 면밀히 분석해 파리를 재해석한 설계와 디자인을 적용했다"면서 "견본주택 역시 이러한 설계를 가미해 수요자들이 상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이랜드 타운힐스'는 견본주택 외관을 이랜드그룹이 운영하는 백화점 식으로 꾸몄다. 계열사인 모던하우스의 가구를 가격표가 붙어 있는 상태로 유니트 내에 전시해 관람객들이 쇼핑하는 듯한 느낌을 들게 했다.

지난 4월 부산에서 공급된 '괴정 어반 푸르지오'는 기존 사업부지에 있는 나이트클럽을 허물지 않고 리모델링해 견본주택으로 활용했다. 천정이 열리는 돔 형식의 나이트클럽에서 분양상담을 받고 유니트를 둘러볼 수 있는 이색 견본주택으로 주목을 받았다.

강남구 청담동 일대에 분양 중인 '아노블리 81' 오피스텔은 견본주택 오픈 이후 '풍경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유명작가 7명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획전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이영섭, 최영욱 작가 등이 작품이 전시돼 있다.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유니트 전시관에 가상현실(VR) 체험관을 운영 중이다. 방문객들은 3층에 마련된 2개 평면의 실물 유니트를 둘러 본 후 극장을 연상케 하는 대형 180도 스크린이 설치된 VR체험관에서 나머지 평면의 입체적인 구조를 살펴볼 수 있다. 가구와 가전, 마감재 등의 구성과 배치 등 다양한 정보도 확인가능하다.

이달 중순 원주시 태장동에서 분양하는 'e편한세상 원주' 견본주택에는 야외 물놀이장이 조성된다. 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동행하는 방문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에어풀장과 각종 물놀이 용품도 마련된다.

이달 경기도 오산시 오산동 일원에 분양 예정인 '오산 센트럴 푸르지오' 견본주택에서는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물놀이용 튜브, 아이스박스 등 여름 바캉스 용품을 나눠줄 예정이다. 견본주택 내부에서는 네일아트, 페이스페인팅 등을 무료로 해주는 이벤트가 마련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 유니트를 제외하고는 크게 차이점이 없었던 견본주택을 특화된 공간으로 조성함으로써 견본주택 집객효과를 높이고 긍정적인 이미지까지 심어줄 수 있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