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데뷔일기]포커즈 예준① "'별밤'에서 이상형, 그녀를 만나다"

[핫!데뷔일기]포커즈 칸①②에서 이어집니다.

[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4인조 그룹 '포커즈(F.cuz)'의 막내 예준. 그의 어린 시절 유일한 놀거리는 TV였다.

부모님은 프로골퍼인 누나(심자인)의 뒷바라지를 위해 그림자처럼 누나를 따라 다녀야 했고 집에 남아 있는 가족은 할머니와 예준 둘 뿐이었다. 자연스럽게 예준은 TV 속 음악 방송에 시선이 꽂혔다. 아이돌 그룹의 원조 격인 H.O.T의 무대를 보며 춤과 노래를 따라 하는 게 가장 짜릿한 즐거움이었다.

"부모님은 제가 누나와 달리 평범하게 공부하기를 바라셨죠. 하지만 전 춤이 너무 좋았어요. H.O.T가 우상이었죠. 강타, 신화, 세븐, 동방신기.. 매일 지하 주차장에서 가수의 꿈을 꾸며 그들을 따라 춤을 췄어요. 당연히 공부는 뒷전이었죠."

결국 아버지가 먼저 그에게 예고 진학을 권유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일이었다. 어린 마음에 살을 빼야 한다고 생각한 예준은 독하게 굶었다. 30kg을 감량하는 동안 두 번이나 쓰러져 응급실 신세를 지기도 했다.

안양예고에 진학한 예준은 포커즈 멤버 칸과 마찬가지로 댄스팀 '블랙박스'에 들어가면서 포커즈와 인연을 시작한다. 안양예고 선배이자 먼저 포커즈를 결성한 진온이 칸과 예준을 불러 팀 합류를 제안한 것.

"고등학교 내내 진온 형에 대한 믿음이 굉장히 컸어요. 그래서 형이 포커즈를 제안하자마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하겠다고 했죠. 형이 오디션을 봐야 한다고 해서 걱정도 조금 됐지만 자신 있었어요. 결국 칸과 함께 나란히 붙었죠. 정말 기뻤어요."

겉으론 포커즈의 막내이자 마스코트로 귀여움을 한 몸에 받지만 안에선 '신데렐라'로 불린다. 멋지 왕자님을 만나는 신데렐라가 아닌, 재투성이 신데렐라 말이다. 마포구 합정동 빌라의 반지하 숙소에서 예준은 새벽까지 이어진 연습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 가장 먼저 일어나 청소하며 형들의 잠을 깨운다.

"그래도 숙소 생활이 재미있어요. 맏형인 진온 형이 그 전에 그룹 초신성 막내로서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막내의 어려움을 잘 알아서 이해를 많이 해주시고 배려도 해주시거든요."

열아홉살의 마냥 어린 막내이지만 그도 역시 '남자'였다. 지난 1월8일 데뷔 무대를 갖고 한 달 쯤 지나 예준은 생일을 맞았다. 마침 그날은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방송' 출연이 있던 날. 라디오 스튜디오로 들어간 예준은 그곳에서 가슴이 멎을 만큼 평소 좋아했던 이상형, 그녀를 만난다.



조범자 기자 anju101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