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336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다. 지난 7일 527억원을 사들인데 이어 8일 953억원, 9일 51억원, 10일 256억원 등 4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4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것은 2월7일 이후 두달여 만이다. 주간 기준으로 삼성전자에 대해 순매수를 보인 것은 8주만이다. 지난 주까지 9주 연속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는 외국인은 이 기간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팔았다. 매도 규모는 6조8359억원에 달했다. 외국인의 이 기간 전체 순매도 규모는 20조2199억원으로 삼성전자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4%다.
이처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매도세를 지속했던 외국인이 삼성전자에 대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 전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산유량 감축 합의로 인해 외국인 수급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하락은 외국인 매도의 주된 요인 중 하나로 꼽혀왔다. 석유 의존도가 높은 중동계 자금이 국제 유가 하락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는 지난 12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5월1일부터 6월 말까지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가스콘덴세이트 제외)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는 유가 상승에 따른 외국인 수급 변화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단시간에 귀환하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노 연구원은 "경제 지표 둔화에 따른 침체 우려는 여전하고 단기시장 달러 유동성 경색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외국인 순매수 전환까지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산유량 감축 합의를 외국인 순매도 감속 재료 정도로 기대함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시가총액 보유 비중은 10%대 아래로 떨어지는 등 매도세는 여전하다. 지난 10일 종가 기준 코스닥 시총 224조2625억원 가운데 외국인은 22조1403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총 기준 지분율은 9.87%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지분율이 1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6년 10월25일(9.99%) 이후 3년5개월여 만이다.
코스닥서 외국인 지분율은 2018년 1월15일 14.50%로 최고치를 찍은 후 내리막을 걸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20일 11.10%를 정점으로 점차 줄어들어 이달 8일(9.97%) 10%가 무너졌고 이후 사흘 연속 9%대에 머물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1년간 코스닥시장에서 2조6842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중 65%인 1조7380억원을 올해 들어 매도한 것이다.
시총 1251조원에 이르는 코스피시장에서도 외국인 보유액은 464조원으로 지분율이 37.14%까지 내려갔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지난 1월 지분율이 39%대를 오갔으나 점차 떨어져 37%대까지 밀린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은 심리적 요인에 의한 영향이 크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글로벌 금융시장 추이에 따라 기민하게 반응하는 데다가 특히 이들의 수급에 따라 국내 증시의 방향이 결정되는 것을 고려하면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증시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