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지난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여행ㆍ카지노ㆍ항공업종이 2분기에도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대규모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업종의 적자 규모는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코로나19가 재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들 업종에 대한 실적 컨센서스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국제선 수요 회복 시점이 요원하다고 내다봤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들어 일부 노선에서 운항이 재개됐지만 전반적으로 운항 차질이 이어지고 있고, 낮은 탑승률 탓에 적자폭을 키울 수 있다는 부담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5월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탑승률은 좌석수 기준 36.7%에 불과했다. 국내선 수요가 회복되고는 있지만, 항공사간 경쟁으로 운임 할인 폭이 커 여객 수송으로는 이익 창출이 불가능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다만 대한항공의 경우 화물 부문의 수익성 수혜가 기대되고 유상증자 및 유휴자산ㆍ사업부 매각 등의 자구안을 통해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하고 있다며 차별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대한항공은 한 달 전까지만 해도 2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가 최근 절반가량 적자 예상 규모가 줄었다. 국제선 화물 수송량이 상대적으로 양호해 여객 수요 공백을 메울 것이라는 기대가 실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항공업의 2분기 적자 행진에 여행ㆍ카지노업의 성적표까지 합치면 세 업종에서만 총 50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에도 크게 상황이 달라질 여지가 없다"면서 "4분기까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된다면 일부 기업들은 연내 유동성 확보 조치가 반드시 선제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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