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홍콩 '복면금지법' 이슈로 장 막판 후퇴…2020선 하락마감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4일 장중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가 장 마감을 30분 앞두고 홍콩 정부의 '복면금지법' 이슈로 2020선까지 밀리며 '턱걸이'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5% 하락한 2020.69로 장을 마쳤다. 오전 장중 2022선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2039.43까지 다시 오르면서 반등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에 '관망 속 반등'의 형태로 장을 마칠 것으로 예상됐던 코스피는 장 마감 직전 30분을 남겨놓고 홍콩 정부의 '복면금지법' 이슈가 부각되면서 외국인 투자가를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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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01억원, 210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458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신 등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이르면 5일 0시부터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을 시행한다. 복면금지법은 공공집회나 시위 때 마스크나 가면 등의 착용을 금지하는 것으로 '긴급정황규례조례(긴급법)'를 발동해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피는 이같은 대외불확실성에 노출되면서 이날 반짝 반등하는 듯 했던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 (0.84%), SK하이닉스 (1.01%), 셀트리온 (0.29%), 삼성바이오로직스 (0.79%) 등은 상승했고 현대차 (-1.56%), NAVER (-4.14%), 현대모비스 (-1.22%), LG화학 (-0.17%), LG생활건강 (-1.55%)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0.43% 하락한 621.84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3억원, 178억원어치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418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셀트리온헬스케어 (-0.94%), CJ ENM (-4.02%), 케이엠더블유 (-0.42%), 펄어비스 (-1.17%), 메디톡스 (-0.44%), 휴젤 (-0.88%) 등이 하락했고 상승한 종목은 HLB (22.68%)와 SK머티리얼즈 (1.84%) 등에 그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홍콩 정부의 복면 등을 금지하는 긴급 법률안 발표로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중국 정치 불확실성으로 전이되는지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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