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증권부] 본격적인 휴가시즌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의도 최고경영자(CEO)들의 휴가 계획은 '백지' 상태다. 업황 악화로 대부분의 금융투자회사들이 비상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 하루라도 현장에서 경영을 챙기겠다는 절박한 심정에서다. 10일 아시아경제신문이 주요 금융투자회사 16곳 CEO의 여름휴가 계획을 알아본 결과 '아직 휴가 계획이 없다'고 답한 이는 11명(68.7%)이었다. 나머지 5명도 2~3일 정도의 짧은 휴가를 계획하고 있어 여의도의 어려움을 나타냈다. 주가지수가 2년여 동안 1800 ~2000선을 지루하게 오가면서 주식거래는 뚝 떨어졌고, 이는 금융투자업계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특히 그나마 믿고 투자비중을 늘려온 채권마저 최근 미국 출구전략과 중국 성장둔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막대한 손실을 안겨줄 '시한폭탄'으로 돌변했다.
휴가 계획이 없는 건 자산운용사 CEO들도 마찬가지다. 정찬형 한국투자운용 대표,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운용 대표, 윤용암 삼성운용 대표 등은 휴가를 반납한 채 회사로 출근하고 있다. 해당 회사 관계자들은 "대표들은 업계 분위기 등을 고려해 휴가를 떠나지 않는다"면서 "다만 임직원들에게는 휴식을 권하면서 하반기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짧게나마 가족들과 휴가를 다녀와 심신을 재충전하는 쪽을 택한 이들도 있다. 어려운 때일수록 쉬어가자는 것이다. 임창섭 하나대투증권 대표는 내달 중순께 2~3일 정도 짧은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 가족과 짧은 국내 여행을 통해 심신을 재무장하고 경영에 매진한다는 각오다. 제갈걸 HMC투자증권 대표는 아직 휴가 일정을 정하지 않았으나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께 짧게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최희문ㆍ김용범 메리츠종금증권 각자 대표, 김경규 LIG투자증권 대표 등도 짧은 휴가일정을 잡아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