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분기 시총 가장 많이 늘었다

올들어 2조908억원 증가 12위서 7위로..삼성전자 3조9700억원 줄어
10대기업 중 CJ·SK·롯데만 늘어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올들어 시가총액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SK하이닉스 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삼성전자 였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일 종가 기준으로 시총이 20조165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말에 비해 2조2908억원 늘어난 수치로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시장을 합해 가장 많이 불어났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시총 순위가 지난해 말 12위에서 7위로 다섯 계단이나 껑충 뛰었다. 이 기간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2.82%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1·4분기 실적 개선으로 주가 상승세가 예상돼 시총이 더욱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및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1760억원과 1조7000억원에서 각각 2340억원과 3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면서 “현재 정체돼 있는 주가가 곧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이 회사는 올들어 시총이 2조2609억원 늘었다. 시총 순위도 15위에서 13위로 올랐다. 3위는 NAVER 으로 2조935억원이 늘었다.이외에 올 1분기 시총이 1조원 이상 늘어난 곳은 LG전자 , 삼성생명 , 롯데쇼핑 , 현대모비스 등 4곳이다. 전체 상장사 1927개 중 시총이 증가한 곳은 1277개로 전체의 66%를 차지했다.

반면 시총이 가장 많이 쪼그라든 곳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지난해 말 224조1895억원에서 220조2125억원으로 한 분기 만에 3조9770억원이 증발했다. 이는 코스닥 2, 3위 기업의 시총을 합친 것보다 큰 규모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주가가 1.77% 하락했다.

LG화학 역시 3조8105억원이나 시총이 감소하며 순위도 6위에서 10위로 주저앉았다. POSCO홀딩스 HD한국조선해양 이 2조원 넘게 시총이 증발했고 아모레퍼시픽 , 삼성E&A , SK이노베이션 , S-Oil , HMM , 현대글로비스 , LG생활건강 등이 1조원 이상 감소했다.

10대 그룹의 시총 합계는 지난해말 755조6034억원에서 744조9575억원으로 10조6459억원 줄었다. 이는 전체 상장사 시가총액 1267조5624억원의 58%로 주요 그룹의 쏠림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시총이 증가한 그룹은 CJ(10.03%), 롯데(3.16%), SK(2.23%) 등 3곳이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10.72% 감소해 가장 큰폭으로 시총이 줄었다. 그밖에 POSCO(6.18%), GS(5.09%) 등의 감소폭이 컸다. 10대 그룹의 시총 순위는 롯데가 한국전력을 제치고 6위로 올라선 것 외에는 지난해 말에 비해 큰 변동은 없었다.



송화정 기자 pancak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