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위협은 현대차 그룹 주가의 단기 조정 요인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 포인트가 전통 자동차 사업에서 로봇 사업으로 전환되고 있고, 로봇 사업에는 관세 영향이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또한 관세 위협이 실제 피해로 이어질 불안감이 적고, 정치권에서 나서면서 해결되는 패턴이 반복된 점도 주목할 부분으로 꼽혔다.
28일 KB증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을 이같이 분석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한국 입법부는 미국과의 협정을 이행하고 있지 않다"며 자동차를 포함한 한국산 제품에 상호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따른 투자자 불안은 곧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국회가 다음 달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안(대미투자특별법)'을 상정해 심의할 예정이라 밝혔다"며 "무엇보다도 이른바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 트레이드 기회에 투자자들이 익숙하다"고 설명했다.
이미 금융시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 이후 실제 정책 단계에서는 한발 물러서는 패턴에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4월 한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지만, 같은 해 7월 한국의 3500억달러 규모 투자를 전제로 관세율을 15%로 낮췄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약속을 충분히 이행하지 않는다"며 25% 관세를 다시 적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실제로 25% 관세가 부과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0월 이재명 대통령 방미 이후 한미 양국은 자동차에 대한 관세도 15% 낮추기로 합의했고, 그 효력은 바로 그해 11월부터 발생했다.
현대차에 대한 관심도 자체도 과거와는 다르다.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기업가치와 관련해 투자자들의 초점은 미래사업에 맞춰져 있다. 실질적인 위협이 될 가능성이 낮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은 투자자들의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현대차그룹이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개발의 글로벌 선두주자라고 판단했다. 이미 노동력 감소에 따른 휴머노이드 산업 장기 성장 전망은 밝은 상황이다. ▲휴머노이드의 피지컬 역량(보스턴다이나믹스) ▲AI 개발능력(구글 딥마인드)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AI 가속학습(엔비디아) 등 휴머노이드 개발에 필요한 최고의 역량들이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에 집약되고 있다.
강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 의 기업가치에는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가치 39조원과 자율주행 파운드리 가치 101조원을, 현대모비스 와 글로비스에는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가치 각 14조원 등을 반영했다"며 "현대차그룹 최선호주로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 현대오토에버 를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시제품이 손인사하고 있다. 2026.1.6 [공동취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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