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체력…2분기 실적에 주가도 급등

2분기 영업익 개선
179개 중 26개 그쳐
씨젠, 최대폭 증가
식료품도 상향조정, 농심 등 주가 상승
네이버·엔씨 등 인터넷·게임 관련주 하반기에도 주목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국내 증시가 급반등세를 보이며 대다수 종목이 동반 상승한 뒤 최근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서자, 시장은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주목하고 있다. 단기 과열 구간에 돌입하며 주가의 가격 부담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은 불확실한 미래보다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2분기 실적에서 주가 상승의 정당성을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는 곳들의 주가는 최근 조정장에서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체력…2분기 실적에 주가도 급등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지난해 2분기보다 증가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오히려 상향 조정된 곳들은 179개 종목 중 26개(14.5%)에 그쳤다. 이들은 주로 소프트웨어, 식료품, 통신, 반도체, 바이오 등에 집중됐다.


전년동기대비 가장 큰 폭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곳은 코스닥상장업체인 씨젠 이다. 씨젠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7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4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씨젠은 코로나19 진단 장비 판매 호조로 톡톡히 수혜를 봤다. 이날 KTB투자증권은 씨젠에 대해 예상보다 길어질 코로나19 수혜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4만원으로 올렸다.

씨젠에 이어 의 영업이익 상승률이 뒤를 따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66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전인 3월 초 추정치(436억원)보다도 증가한 수치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론칭 초기인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와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가 꾸준한 시장점유율 상승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 두 제품으로 인한 이익률 개선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덕분에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도 고공행진을 기록 중이다.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37% 오른 11만7000원을 기록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이트진로 농심 , CJ제일제당 등 식료품도 작년 2분기대비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될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이후에도 실적 추정치가 꾸준히 상향조정됐다. 하이트진로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368억원으로 전년동기 106억원보다 24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농심은 298억원으로 264% 늘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도 집밥 수요 확대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1% 많아질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 추정치 상향에 힘입어 주가도 우상향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최근 일주일간 농심 주가는 9.5% 올랐고 하이트진로는 10.1%, CJ제일제당은 5.8% 상승했다.

이밖에 테스 , SK하이닉스 , 키움증권 , NC 등도 전년동기는 물론 3개월 전보다도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증가해 주가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테스는 16.2% 올랐고 키움증권은 13.1% 상승했다. 엔씨소프트는 16.7% 올랐으며 이날 장중에는 전 거래일 대비 7.77% 올라 95만7000원을 기록해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네이버( NAVER ), 카카오 , 엔씨소프트 등의 인터넷ㆍ게임 소프트웨어 관련주들은 주목받을 것"이라며 "엔씨소프트의 경우, 해외 출시 일정 등이 공개될 예정인데 이 경우 주가 모멘텀은 또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증권은 이제는 펀더멘털에 주목해야할 시점이라면서 2분기 실적이 견고하게 성장할 기업을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통상 순환매 장세의 마지막 국면에서 우선주의 급등이 나타나는데, 그 원인이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보통주 대비 저평가 매력 때문"이라면서 "이 같은 맥락에서 양호한 펀더멘털과 함께 저평가된 종목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윤 연구원은 "현재 가격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변동성을 높이는데, 이럴수록 확실한 2분기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19 이후에도 2분기 실적 추정치가 유의미하게 상승하거나 하락이 덜한 업종은 필수소비재, 통신, IT소프트웨어"라고 덧붙였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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