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시총, 올들어 86조원 증발

연초 864조원서 11일 기준 776조원으로 10% 가량 감소
10대그룹 모두 줄어…최대폭 감소는 현대重, 25.36%
삼성 -5.61%·LG -3.38%…두곳만 한자릿수 감소 기록

10대그룹 시총, 올들어 86조원 증발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증시가 약세를 거듭하면서 올들어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86조원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대 그룹 시총은 전일 기준 776조2369억원으로, 연초 863조872억원 대비 10% 감소했다.

10대 그룹 모두 시총이 줄었다.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곳은 현대중공업으로 올들어 시총이 25.36%% 감소했다. 한화(-24.11%), 롯데(-22.73%), 현대차(-21.55%), 포스코(-20.22%) 등이 20% 이상 감소하며 뒤를 이었다.


LG와 삼성만 각각 3.38%, 5.61% 줄면서 한 자릿수 감소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유가 하락이 10대 그룹의 시총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가 하락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업과 조선업종의 하락폭이 컸다. 한 자릿수대로 감소폭을 보이며 그나마 선방한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E&A (-34.97%), 삼성중공업 (-24.93%)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10대 그룹 중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현대중공업은 HD현대미포 HD한국조선해양 이 각각 26.73%, 23.90% 줄었고 건설업의 영향을 받는 HD건설기계 가 40%나 급감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 하락은 두 가지 측면에서 건설업 주가에 부정적"이라며 "먼저 유가의 절대적 수준이 지나치게 낮다는 점이고 다음으로는 건설업 수주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 해외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원유 가격이 20~30달러까지 내려오게 되면 산유국들의 재정 악화, 발주처의 경영상황 악화, 프로젝트의 수익성 하락 등으로 신규 프로젝트 발주가 취소 또는 지연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사 진행이나 공사비 수령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계속된 부동산 규제 여파로 국내 수주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해외 수주가 이를 메울 것으로 기대됐었다. 송 연구원은 "유가 급락은 이러한 투자 포인트에 훼손을 가져왔고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진 건설업 주가에는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으로 조선업종의 단기적인 조정은 불가피하다"면서 "다만 회사의 본질 경쟁력은 그대로이며 코로나19 안정화나 감산 합의 등에 따른 유가 회복시 반등 탄력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보험주들도 큰 폭으로 주가가 감소하면서 그룹주 시총을 깎아먹었다. 한화생명 은 연초 대비 시총이 43.89% 감소하면서 전체 10대 그룹 상장사 중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밖에 한화손해보험 (-35.96%), 삼성생명 (-31.33%), 삼성화재 (-24.95%) 등의 시총이 큰 폭으로 줄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생명보험사 4곳은 지난해 4분기 37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적자를 지속했으며 손해보험사 5곳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3.5% 감소했다"면서 "최근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올해 글로벌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분간 보험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10대 그룹 상장사 중 올들어 시총이 증가한 곳은 6곳에 그쳤다. 가 28.37% 늘면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삼성SDI 가 24.57% 늘면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LG화학 (16.24%), 삼성바이오로직스 (12.95%), 포스코퓨처엠 (9.63%), 현대바이오랜드 (6.44%) 등이 시총이 늘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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