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올해 주식으로 17조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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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한 종목서만 7조 벌어
중간배당 앞두고 배당주 투자확대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주식으로 17조원 이상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삼성전자 한 종목에서만 7조원 이상 수익을 올렸다.

21일 아시아경제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코스닥시장 상장사 277개사에 대한 주가를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은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총 17조2339억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말 기준 이들 종목에 대한 국민연금의 주식평가액은 94조1373억원에서 이달 19일 111조3712억원으로 늘어나 18.3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 15.2%를 웃도는 수치다.

국민연금 투자 수익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은 단연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다. 이 기간 국민연금은 삼성전자를 통해서 6조6883억원의 평가차익을 챙겼다. 총 평가차익 중 38.78%에 해당한다. 삼성전자 주가는 180만2000원에서 232만8000원으로 29.2% 상승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국민연금 지분율은 9.72%다. 삼성전자가 전날 240만원을 돌파한 것을 감안하면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투자수익은 7조6000억원을 넘는다.삼성전자 다음으로 국민연금에 수익을 많이 가져다 준 종목은 코스피 시가총액 2위 종목인 SK하이닉스 다. 국민연금은 SK하이닉스의 지분 10.24%를 보유하고 있는데, SK하이닉스 주가가 40.5% 상승하면서 이 기간 1조3496억원의 평가차익을 기록했다. 총 평가차익 중 7.83%에 해당한다. 이외에도 KB금융 (5242억원), LG전자 (4264억원), 엔씨소프트 (3875억원) 등이 국민연금 수익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국민연금이 2배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도 있다. 전자장비 제조업체로 코스닥 상장사인 이녹스 는 이 기간 주가가 2만4000원에서 4만9510원으로 104.8% 상승했다. 국민연금은 이녹스 지분 5.08%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녹스를 통해 평가차익 약 47억원을 챙겼다. 대한해운 (97.7%), LG이노텍 (85.0%), 삼성전기 (84.6%) 등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반면 국민연금에 가장 큰 손실을 안겨다 준 종목은 롯데케미칼 이다. 국민연금은 롯데케미칼 지분 9.99%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기간 롯데케미칼 주가가 10.6% 하락하면서 국민연금의 주식평가액도 1조2641억원에서 1조1305억원으로 줄었다. 1336억원의 손실을 본 것이다. 한국전력 (797억원), 고려아연 (699억원), 아모레퍼시픽 (600억원)도 주가가 하락하면서 국민연금에 손실을 안겼다.

주가가 20% 이상 하락한 종목도 2곳이나 됐다. 국민연금은 코스맥스비티아이 (-21.7%)와 두산에너빌리티 (-21.1%)의 주가 하락으로 각각 69억원, 572억원의 손실을 떠안게 됐다.

한편 국민연금은 이달 말 중간배당을 앞두고 배당주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이달 들어 SK이노베이션 (지분율 9.99%), 하나투어 (9.98%), GKL (9.97%)의 지분을 추가로 획득했다. 이들 종목은 모두 중간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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