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 배당엔 인색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배당이요? 꾸준한 이익을 내고 있으니 검토는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워낙 배당에 인색한 게 이쪽 게임업계라…."

실적과 주가상승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는 게임 기업들이 유독 배당 같은 주주환원 정책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 상장사 가운데 3월 주주총회 시즌에 결산배당을 안건으로 다루는 기업은 NC , 컴투스 ,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요약된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컴투스홀딩스 과 흑자전환에 성공한 NHN 를 비롯해 웹젠 , 네오위즈 , 조이시티 , 드래곤플라이 , 한빛소프트 , 아이톡시 , 위메이드플레이 등 게임 상장사 대부분이 배당과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우스갯소리로 게입업종 내에서는 엔씨소프트를 빼면 배당은 전멸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기존 게임 실적 향상과 모바일 게임 신작 출시 효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엔씨소프트는 유일하게 게임업종 내에서 꾸준하게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이기는 하지만 시가배당률은 1.5% 수준으로 최근 3년 코스피 상장사 평균 1.75%에는 못 미치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컴투스는 오는 17일 주주총회에서 주당 1400원의 현금배당을 안건으로 다뤄 게임업종 배당 확산 가능성에 불씨를 당기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컴투스가 2007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첫 배당을 결정하기까지 약 10년의 시간이 걸렸다는 점에서 게임업종의 인색한 배당 분위기를 알 수 있게 한다.

컴투스의 최대주주인 게임빌은 2009년 상장 이후 배당을 한번도 하지 않고 있다. 게임빌 역시 지난해 연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상황. 게임빌은 2016년 연간 매출 1623억원, 영업이익 46억원, 당기순이익 297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대비 각각 7%, 41%, 48% 증가했다. 공모가 1만5000원에 상장했던 게임빌의 주가는 지난해 내리막길을 달리기도 했지만 올해 반등 조짐을 보이며 5만5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게임 회사들이 유독 배당에 인색한 것에 대해 신작 게임 개발에 대한 투자 부담이 있는데다 신작 게임의 흥행 여부에 따라 실적이 한번에 고꾸라질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배당 정책을 내놓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장 후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가 배당 같은 주주환원 정책이었다"며 "신작 게임의 흥행 여부가 회사의 존폐로 연결되다 보니 게임회사 입장에서는 여유 자금이 생기면 배당 보다는 신작 개발에 더 많이 돈을 쏟아 부으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서 상장해 안정을 찾은 규모가 큰 게임사들이 배당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후발주자들도 결국엔 이를 따르게 될 것"이라며 "워낙 업계가 배당에 인색하다 보니 지금은 너도나도 배당에는 소극적인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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