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이창환 기자] 2012년 임진년(壬辰年) 새해가 밝았다.10개의 천간 중에서 임(壬)자는 물을 나타내고 검은색을 상징한다. 12간지 가운데 용을 의미하는 진(辰)과 결합한 임진년은 말 그대로 '흑룡(黑龍)의 해'다. 용 중에서도 60년 만에 찾아온다는 특별한 해인 것이다.
특히 용은 봉황, 기린, 거북과 함께 상서로운 4령(靈)의 하나로 상상의 동물이다. 하지만 예로부터 '용=왕(王)'이라는 상징성을 부여하면서 실존 동물과 비교하더라도 최고의 권위를 지닌 동물로 꼽혀 왔다.
용의 해에 태어난 용띠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기가 세고 후퇴할 줄 모르는 기질을 타고 났다. 어떤 일에 매달리면 끝까지 일을 관철시키는 돌파력과 결단력이 강하다. 크게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좋아하며 특히 혼란과 파란 속에서 출세하는 운기를 지니고 있다. 반면 화를 잘 내고 흥분을 잘 하며 고집이 세고 좋고 싫음이 분명하다. 그래서 철학가들은 오만과 성급함, 그리고 독설을 조심해야 하는 타입이라고 입을 모은다.최근 한 조사에서 국내 1000대 상장사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흑룡의 해에 활약할 용띠 CEO는 100여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분석 기관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조사 대상 CEO 1249명 가운데 용띠는 8.0%였다. 용띠의 성향이 '리더십'과 조화를 이룬다면 어떤 효과를 낼까. 희망을 상징하는 귀한 동물, 용의 정기를 받아 올 한해 대한민국 산업계를 이끌 대표 주자의 면면을 살펴봤다.
◆'환갑 맞은 용' 김승연 한화 회장 등 왕성한 열정파
1952년 태생으로 올해 환갑을 맞은 경영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CEO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다. 한화의 창업주 2세이자 20대 후반의 젊은 시절부터 그룹의 총수를 맡은 대표적인 장수 CEO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한화그룹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고 있어 김 회장의 행보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금융권에서도 52년생 용띠 CEO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을 필두로 노정남
대신증권대신증권003540|코스피증권정보현재가33,050전일대비2,150등락률+6.96%거래량150,468전일가30,9002026.05.21 15:30 기준관련기사대신증권, '임직원 투자전략 콘텐츠 공모전' 시상식 개최자사주 소각·비과세 배당…대신증권 주가 상승 기대되는 이유[클릭e종목]대신증권, 개인 전문투자자용 선물환 매도 상품 출시close
사장,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주용식 저축은행중앙회장, 이두형 여신금융협회장 등이다. 김용환 행장은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옛 재무부와 재정경제부를 거쳐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지낸 뒤 지난해 2월 수출입은행장이 됐다. 노정남 사장은 양재봉 명예회장의 둘째 사위로 실질적인 경영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식워런트증권(ELW) 부당 거래 의혹으로 송사에 휘말렸다 무죄를 선고받고 재기를 준비 중이다.
보험계에는 6명의 대표가 52년생 동갑내기다. 출생일 순으로 이성택 동부생명 대표, 손병옥 푸르덴셜생명 대표, 허정범 하이카다이렉트 대표, 김정남 동부화재 대표, 김석남 KB생명 대표, 박석희 한화손해보험 대표가 업계를 리드하는 용띠 CEO다. 특히 김정남 대표와 이성택 대표는 같은 뿌리(동부그룹)에서 성장한 CEO로 올 한해 성과를 내기 위한 선의의 경쟁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10대 건설사 가운데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사장이 나홀로 52년생이다.
◆고령 vs. 연소 경영인 '노련미와 패기의 만남'
최고령의 용띠 경영인은 올해로 85세를 맞은 28년생으로, 임광토건의 임광수 명예회장과 강석두 대양금속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모친인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이 대표적이다.
임광토건은 지난 1927년 창업주 임헌록 회장이 일제 치하에 한국인으로는 처음 건설업 면허를 취득해 설립한 유서 깊은 회사로 국내 40위권의 중견 건설사다. 임광수 회장은 아들 임재원 대표에게 경영을 넘긴 이후 서울대 총동창회장을 맡고 있다.
특히 오명 회장은 41세에 체신부 차관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장관만 네 번을 맡은 인물이다. 1980년대 체신부 장ㆍ차관으로 일하면서 4메가 D램 반도체 개발 등을 이끄는 등 우리나라 정보통신(IT) 산업 발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박용성 회장은 체육계에서 능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도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을 위해 발로 뛴 일화는 유명하다.
고령의 CEO가 노련미를 내세운다면 나이 젊은 30~40대 용띠 경영인은 패기를 무기로 삼는다. 64년생(48세)과 76년생(36세)이 주인공이다.
산업의 특성상 인터넷ㆍ게임 업계에는 76년생의 30대 CEO가 차세대 경영인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JCE)의 송인수 대표와 프리챌로 유명세를 탔던 손창욱 대표가 미투온을 이끌고 있다. 송 대표는 온라인 농구 게임 '프리스타일'을 개발한 주역으로 내년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김혜원 기자 kimhye@ 이창환 기자 goldfis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