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부자 20명 지분평가액 추이 지난해 말 대비 27조원 이상 사라져 성장주 주가 파고 심해 평가액도 낮아져 긴축 기조 지속됨에 따라 추세 지속 전망
"-27조3173억원"
올 한 해 동안 사라진 국내 주식 부자 20명의 지분평가액이다. 국내 대형 상장사의 최대주주들이 앉은 자리에서 잃어버린 금액이기도 하다. 미국과 한국의 긴축 기조와 경기 침체 등이 주식 시장을 엄습하면서 각 기업의 최대주주들의 지분 평가액도 그야말로 쪼그라들었다.
19일 펀드평가사 FN가이드에 따르면 16일 현재 국내 20대 재벌의 지분 평가액은 63조3742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7조3173억원이 줄었다. 주식 부자들이 소유한 지분을 각 시점의 주가로 평가한 금액이 크게 줄었다는 뜻이다. 올 한 해 동안 각 기업의 총수들도 주식 시장의 파고를 피해 가기 어려웠다는 뜻도 된다.
20대 주식 부자 중 유일하게 지분 평가액이 늘어난 것은 HD현대(구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었다. 전년보다 평가액이 1008억5500만원(8.94%)이 늘었다. 경기 침체기에도 태.조.이.방.원(태양광, 조선, 2차전지, 방산, 원자력) 등의 주가가 상승한 여파가 정 이사장의 평가액을 띄운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 20명의 평가액의 하락 폭은 코스피 낙폭보다 컸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9.97%가 빠졌는데, 20대 최대주주들의 평가액은 30.12%나 사라졌다. 그런데 이 같은 추세는 개별 기업에 특별한 호재가 있지 않은 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경기 침체 우려에도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각국이 긴축 기조를 강화하거나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당장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데, 여기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 인상)이 나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 같은 긴축 기조는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 상승을 부추기며 국내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시 파고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펀더멘털 동력이 필요하다"며 "통화정책 방향성이 바뀐다든지, 하향 조정 중인 경제·기업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세로 반전되던지 해야 하나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