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영업직 자기매매 실적 성과급서 줄줄이 뺀다

증권사 영업직원 자기매매 거래 실적 성과급 미반영 릴레이
NH투자·한화투자증권 8월부터 성과급서 제외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 동참 분위기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국내 증권사가 영업직원의 자기매매 거래 실적에 대한 성과급 미반영 움직임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이 지난 8월부터 자사 영업직원의 자기매매 거래 실적을 성과급에 반영하지 않은 데 이어 한국투자증권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최근 증권사 직원의 자기매매 규제 강화 움직임 속에 다른 증권사도 현행 제도를 바꿀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달부터 영업직원의 자기매매 거래 실적을 성과급 산정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과거 영업직원 과당매매 계좌 수익에 대해 성과를 인정하지 않았던 기준을 보다 강화한 것으로, 과당매매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영업직원의 자기매매 거래 실적을 성과급 산정 시 제외하기로 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이번 결정은 자기매매 실적을 모두 성과에 반영하는 현행 제도가 과도한 자기매매로 이어질 경우 고객과 이해관계가 상충될 소지가 있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올해 초부터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리테일 영업 패러다임의 변화'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영업 관행의 철폐를 위해 고객별 총 자산에 대한 수익률 측정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개발해 영업점 평가와 직원 성과급 항목에 고객 자산관리 수익률을 반영해 왔다.한국투자증권에 앞서 NH투자증권은 고객 신뢰 제고를 위해 지난 8월부터 WM사업부 임직원의 자기매매 계좌에서 발생할 수익을 직원 평가와 성과급 산정에서 제외해 왔다. NH투자증권은 "WM사업부 임직원의 자기매매 실적을 성과 평가에 반영하는 제도가 자기매매를 과도하게 유발해 고객관리 소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도 8월17일부터 임직원 자기매매에 대한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매매 사전 승인', '최소 의무 보유 기간(15일)', '실적 불인정' 등 3가지 제도를 추가로 도입 시행했다. KDB 미래에셋증권 , 대신증권 , , 다올투자증권 등도 "성과급 미반영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성과급에 반영하는 현 제도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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