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야생진드기 환자가 속출하면서 야생진드기 테마로 갈아타긴 했지만 이들은 과거 조류인플루엔자(AI), 신종플루, 슈퍼박테리아 테마주로 불려왔었다. 게다가 조류독감 대장주인 파루는 실은 태양광 관련 매출이 전체의 75%에 달하는 태양광주이고 대한뉴팜은 국제유가 급등 소식에 남 몰래 웃는 자원개발주이기도 하다. 웰크론은 워낙 사업분야가 많아 진드기, 황사, 방산주 등 계절 따라 테마를 갈아입기로도 유명하다.
파루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388억원 중 태양광추적장치 매출이 290억원으로 전체의 75.38%에 달한다. 파루를 조류독감 테마주로 만든 손세정제 매출은 고작 5억원으로 비중이 1.47%로 미미하다. 파루는 앞서 지난 2007년에는 과수원에 사용되는 방역소독기를 생산한다는 이유로 장마 수혜주로도 불렸다.동물용 의약품을 제조하는 대한뉴팜은 지분 투자한 카자흐스탄 BNG광구 때문에 가끔 자원개발주로 탈바꿈한다. 그러나 이 광구는 LG상사가 지분 40%를 보유한 상태로, 대한뉴팜은 지분율이 6%에 불과하다.
섬유업체인 웰크론은 방탄복과 마스크를 생산한다는 이유로 방산주, 진드기ㆍ황사 수혜주로 동시에 분류되고, 영화콘텐츠주인 미디어플렉스도 과거 막걸리 테마주로 자주 언급되는 등 증시에 테마백화점들이 난무하고 있다.
◆테마주 거품 빠지면 개인들 위험 = 문제는 테마주의 말로가 좋지 못하다는 점이다. 테마주는 동시대 가장 '핫'한 이슈를 바탕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결국 이슈가 소멸되면 사라진다. 가장 좋은 사례가 선거를 앞두고 우후죽순 생겼던 정치테마주다. 유력 대선주자와 인맥이 닿았거나 정책 수혜가 예상된다 싶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테마주로 묶여 급등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주가는 언제나 제자리로 돌아왔다.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한국판 뉴딜' 정책으로 급등했던 건설사들과 자전거, 전기차 업종이 대표적인 테마주 몰락 사례다. 특히 전기차는 이명박 정부가 2020년까지 전기차 100만대를 보급해 시장을 20조원 규모로 성장시키겠다고 선포했지만 올초 AD모터스를 마지막으로 줄줄이 상장폐지됐다. 노무현 정부때부터 정책 테마주로 꼽히는 바이오업종 역시 상장폐지종목이 다수다.
증권업계 한 전문가는 "테마주는 동시대의 이슈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도, 사라지는 것도 쉽다"며 "기업의 기초체력을 보지 않고 단순히 기대감만으로 투자한다면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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