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루지 된 상장사, 불황에 주식배당도 줄였다

주식배당, 영업익 급감에 10곳 감소..현금배당도 평균 451원서 446원으로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지난해 상장사들이 현금배당은 물론 주식배당까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배당은 현금배당과 달리 회사에서 현금이 빠져나가지 않기 때문에 불황기에 선호하는 배당 방식이다. 현금유출이 없고 주식증가로 자본금이 늘어나 기업 재무구조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그런데도 상장사들이 주식배당까지 줄인 것은 지난해 유로존 불확실성으로 국내경기의 불황이 지속되고 증시에 거래대금이 말라붙으면서 상장사들의 재정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스크루지 된 상장사, 불황에 주식배당도 줄였다

◆불황에 지갑 '홀~쭉'해진 상장사, 주식배당까지 줄어 = 1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중 2012 회계연도에 주식배당을 결정한 곳은 34개사로 2011 회계연도에 비해 10곳(23%) 줄었다.

2011 회계연도에 주식배당률이 가장 높았던 티플랙스 (0.1017주)와 대원제약 (0.10주) 등은 아예 지난해 주식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제이스로보틱스 신화프리텍 , 황금에스티 , 유니온 , 코오롱생명과학 등도 마찬가지였다. 은 2년 연속 주식배당을 실시하긴 했지만 지난해 0.02주를 배당하는데 그쳐 전년대비 80% 축소됐다.

이처럼 상장사들이 주식배당까지 줄여가며 허리띠를 졸라맨 것은 배당을 실시할 수 있는 바탕이 되는 배당가능이익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티플랙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48억원으로 전년대비 46%, 당기순이익은 23억원으로 48% 각각 감소했다. 또 황금에스티와 유니온, 이엠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각각 65%, 47%, 65% 급감했다. 다만 지난해 1사당 평균 주식배당률은 0.0597주로 지난해 평균 0.0484주였던 것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장 많은 주식을 배당한 곳은 이스트아시아홀딩스 로 보통주 1주당 0.20주의 주식을 배당했다. 이어 셀트리온 (0.15주), 우진비앤지 (0.1088주), 제닉 (0.1074주), 서부T&D (0.10주), 에스에이티 (0.10주), 에이블씨엔씨 (0.10주) 순이었다.

◆현금배당 기업도 4% 축소 = 지난해 현금배당을 결정한 곳은 모두 860개사로 1곳당 평균 446원 규모를 실시했다. 2011년에는 892개사가 평균 451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현금배당은 이익을 주주들에게 주식 보유비율에 따라 현금으로 나눠주는 방법이다. 그만큼 기업 입장에서는 보유현금잔액과 미래 현금흐름까지 고려해 신중히 결정하게 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많은 회사들의 실적이 좋지 않다보니 전체적으로 배당이 감소했다”며 “특히 주식배당은 회사 입장에서는 현금 유출 없이 자본금을 늘리는 효과가 있어 불황기에 선호되는 방식인데 이마저 줄었다는 것은 상장사들 재정이 많이 안 좋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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