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고혈압 약값을 대대적으로 인하하는 정부의 방침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각 제약사들의 주판알 튕기기가 시작됐다. 크게 보면 일부 국내 제약사에 손해가 집중되고 대다수 다국적제약사들은 폭풍을 피해가는 형국이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열고 '기등재약 목록정비사업' 중 고혈압약에 대한 평가결과를 확정해 그 결과를 각 제약사에 통보했다. 이를 보면 동일한 의약품 중 가격이 최고 80% 이상인 제품은 일괄 건강보험 급여에서 퇴출된다. 해당되는 품목은 총 285개다.
건강보험 울타리에서 벗어난 고혈압약은 사실상 '처방'이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시장 퇴출을 의미한다. 때문에 '사형'을 면하려면 제약사 스스로 가격을 낮춰야 한다.
반면 신약을 보유한 다국적제약사들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거나 아예 없다. 한국노바티스의 디오반(1년 820억원),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의 아프로벨(670억원),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아타칸(630억원) 등은 약값이 떨어지지 않는다. 차후 카피약이 나올 때 약값이 떨어지므로 이중 피해를 면해주기 위한 차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