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냉연강판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철강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철강주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다만 증권 전문가들은 철강주 주가에 핵심은 중국의 수요변화인 만큼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나오기 전까지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KRX철강지수는 1822.89에서 1941.74로 6.52% 상승했다. KRX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동국홀딩스 (12%), 고려아연 (11%), 대한제강 (7.5%), 현대제철 (4.6%), 풍산 (1.8%), POSCO홀딩스(0.17%) 등 대부분 종목이 올랐다.철강
철강주에 대한 투심이 확대된 것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2월부터 이어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재료(철광석, 전력비 등) 값이 크게 뛰자 철강 판매 가격 인상으로 철강 회사들의 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철강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자동차, 조선업계와 가격 협상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강판과 후판 값 인상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현재 미국 시가고상업거래소(CME) 선물시장에서 철광석은 155.62달러를 가리키고 있는데 연초 이후로 약 38.3% 상승한 상태다.
KRX철강지수에 포함돼 있지는 않지만 강관을 제조하는 철강회사들의 주가도 상승세다. 세아제강 은 이달에만 28% 급등했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대신 미국산 LNG를 수입한 데 따라 수출 인프라 확대를 위해 강관 수입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됐다. 국내 회사들은 미국의 강관 수입국 중 가장 큰 비중(23%)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격 상승 호재에도 불구하고 철강회사들의 주가가 장기적으로 오름세를 보이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철강주는 등락이 가볍게 일어나지 않는 무거운 주식으로, 경기 흐름이 크게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때 상승 동력을 얻는다. 최근 철강주의 오름세는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은 것이다. 최대 공급사이자 수요처인 중국의 경기 부양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다. 이미 전세계철강협회(WSA)는 수요 전망치를 크게 낮춘 바 있다. 협회는 해마다 4월과 10월이 되면 철강 전망 보고서를 내놓는데 올해 철강 수요 전망치는 지난해 10월 추정치인 2.2% 성장 보다 크게 낮아진 0.4%로 크게 하향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 수요의 성수기가 돼야 하지만 현재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봉쇄 조치 영향으로 가격 상승 탄력을 약하게 만들고 있다"며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 완화와 경기 부양책의 신속한 집행이 철강 수요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