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종목 비중이 컸고 수익률도 높았다. 코스닥 8종목 중 7종목(87.5%) 주가가 올랐지만 코스피는 10종목 중 2종목(20%)만 상승했다. 수익률도 평균 70.5%로 코스피 5.3%보다 높았다.
조사 가능한 8종목 중 5종목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업종 평균보다 낮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들 종목 주가수익비율(PER)이 업종 평균치보다 7.79배~172.44배 낮았다. 에프앤가이드 업종분류(FICS) 기준으로 '디스플레이 및 관련 부품' 종목인 실리콘웍스 PER는 15.73배로 업종 평균 PER 188.17배보다 낮았다. 전문가들은 미래 수익에 대한 기대가 큰 종목은 실적 전망치가 내려도 주가가 오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 가격이 쌀수록 앞으로 주가가 오를 공산이 크다고 해석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컨센서스가 내린 종목 중 PER가 낮은 종목이 많다는 것은 미래 수익이 늘 것이란 기대가 크면 주가가 얼마든지 오를 수 있다는 방증이다"고 말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대형주가 내릴 때 주변주 위주 순환매 장세 흐름이 나타났던 만큼 실적 전망치가 내렸어도 PER가 낮은 종목 수익률은 높아졌을 수 있다"고 짚었다.
하반기에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강도가 약해진 것이 이들 종목 상승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 7월3일 이후 포스코켐텍(121.9%), 웹젠(69.2%) 등 중국 매출 비중이 큰 종목 주가가 올랐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른바 '사드 해빙' 덕분에 중국 수출 기업 실적이 크게 늘지 않아도 주가는 올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 종목 기초 체력(펀더멘털)이 나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한다. 9종목 중 지난 3분기 자기자본수익률(ROE)이 지난해 말보다 오른 종목은 3개에 불과했다. 포스코켐텍과 롯데케미칼이 각각 8%, 1.2% 올랐다. 제넥신은 -16.9%에서 -9.2%로 낙폭을 줄였다.
이 센터장은 "기업 펀더멘털을 평가하는 데 필요한 재무 기준이 워낙 많기는 하지만 ROE가 내린 종목 재무 상태가 나아졌다고 보긴 어렵다"고 짚었다.
김 센터장은 "올해는 세계 증시 상승세로 상대적으로 낮은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이 주목받았던 만큼 실적 추정치가 내린 종목도 시장 상황에 따라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열렸던 해"라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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