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IT 앞세운 코스닥, 700 고지 보인다

저점 수준 꾸준히 높아져
세계 증시 이끄는 BT·IT
전체 시총의 과반 차지
외국인·개인이 상승 이끌어


BT·IT 앞세운 코스닥, 700 고지 보인다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코스닥지수가 연고점을 기록하며 1년2개월여 만에 700선을 넘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생명기술(BT)과 정보기술(IT) 종목이 장을 이끌어가는 흐름이다. 미국 증시와 유사하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도 코스닥 활성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25일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은 장중 689.15로 올해 최고치에 도달했다. 지난해 10월6일 장중 687.93을 기록한 뒤 가장 높은 수준이다. 700을 상회했던 것은 지난해 8월16일이 마지막이다.

바닥 수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700이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3개월 코스닥 최저점을 보면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11일 628.34, 지난달 26일에 642.40, 지난 10일엔 654.59를 기록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이 횡보세를 보이는 과정에서 저점 수준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며 "만약 저점 수준이 680대를 넘어서면 지난해에 기록한 710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은 지난달 26일 장중 637.36까지 내려간 이후 6% 넘게 올랐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433억원, 425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BT 종목들이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셀트리온 , 신라젠 , 휴젤 등이 주인공이다. 수익률은 최근 한달간 각각 25.4%, 12.7%, 24.7%, -10.7%를 기록했다. 휴젤 수익률이 부진했던 것은 이달 초 보툴리눔 독소(보톡스) 가격 인하로 수출 단가가 낮아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IT주도 코스닥 상승의 주역이다. 반도체 관련주인 인터플렉스 , 솔브레인홀딩스 , 동진쎄미켐 , 테스 등은 이달 중순을 기점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종목인 원익IPS , 스마트폰 부품주인 PI첨단소재 등도 마찬가지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IT와 BT는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에서 각각 38%, 31%를 차지하기 때문에 둘을 합치면 과반수를 훌쩍 넘는다"며 "세계 증시 호황을 이끄는 업종인 만큼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 종목이 함께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대형주 중심으로 구성된 '코스닥150' 지수를 살펴봐도 두 업종의 상승세는 두드러진다. 이는 현물ㆍ선물 상장지수펀드(ETF)로도 거래되는 중소형 대표 지수다.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49%, 영업이익의 48%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코스닥150 지수에서 산업별 시총 비중을 보면 BT가 45.1%, IT는 26.9%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은 "코스닥150지수는 연초 이후 23.3% 올라 6.5% 오른 코스닥지수보다 성장 폭이 컸다"며 "BT와 IT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각 전방산업 사이클의 낙수효과나 후광효과를 크게 받을 수 있는 지수"라고 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주요 지수 등락에 따라 편입된 종목을 거래하는 '패시브 투자' 방식을 선호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매매 패턴을 고려하면 코스닥150에 편입된 종목이 지수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올해 외국인 누적 순매수를 살펴보면 코스닥150의 경우 3조원을 돌파했지만 이를 뺀 코스닥시장은 92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다"고 전했다.

카카오 , 셀트리온 등이 코스피로 이전상장하면서 코스닥시장 활성화 필요성이 커진 것도 지수 상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가 '혁신성장론'을 기치로 벤처 기업을 육성하는 정책 기조를 세운 만큼 이들 업체의 자금 조달을 돕는 코스닥시장 지원이 중요하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9일 "제2의 벤처 붐을 조성하기 위해 민간자본의 유동성이 자본시장으로 유입되도록 코스닥시장 상장요건을 전면 재정비하고 과감한 세제 혜택 제공을 검토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자도 전날 추천되자마자 "코스닥시장의 활성화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