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북한의 대화제의가 국내 증시에 단비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시장을 압박했던 북한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된 상태에서 '남북화해 무드'가 특별한 호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남북경협주 등 개별 종목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북한이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간 회담을 열자고 제의한 데 대해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이나 5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미 증시에는 4월 말부터 남북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상황이라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며 “위험 프리미엄을 낮추는 데는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팀장은 증시보다는 환율에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여전히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이상에서 움직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외환시장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아직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이번 회담 재개로 환율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북한 리스크보다는 이제 출구전략 등 글로벌 이슈에 더욱 주목할 때라는 의견도 나왔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이번 회담 제의가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가장 큰 이유는 북한이 언제든지 태도가 돌변할 수 있고 미사일 발사에 따른 주가 하락이 이미 어느 정도 회복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노 부장은 “현재 시장은 미국의 출구전략 등 글로벌 이슈에 더 포커스가 맞춰진 상태이며 이에 따른 글로벌 자금 흐름이 더 중요한 상황”이라며 “외국인이 북한 때문에 사고 팔 것으로 생각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시장 전체적인 영향보다는 개별 종목에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4월 초까지는 북한 리스크가 작용했으나 당시 낙폭이 이미 어느 정도 회복된 상태이기 때문에 시장 전체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진 않는다”면서 “다만 남북경협주 같이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개별 종목들에는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