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증권사 살림..신입공채도 절반 줄었다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올해 증권사들이 팍팍한 살림 속 대졸 공채 인원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절반 수준을 채용하는데 그치거나, 올해 아예 채용을 실시하지 않는 증권사들도 나타났다. 이에 따라 좁아진 증권사 취업문에 취업준비생들의 눈물이 마르지 않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주요 증권사들의 대졸 신입공개채용 인원이 지난해에 비해 반토막 난 것으로 집계됐다. KDB대우증권은 올해 상반기 공채를 실시하지 않고 하반기에 진행해 50명을 뽑았다. 상반기 계획한 대로 하반기 채용을 진행하기는 했지만 지난해 98명을 채용한 것에 비하면 규모가 절반 가량 줄어든 것이다. 대신증권 도 상, 하반기 통틀어 대졸공채 인원이 50명으로 지난해 104명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아직 공채 절차를 밟고 있는 삼성증권 도 올해 하반기에만 두 자릿수 규모를 채용해 지난해 140명을 뽑았던 것에 비해 기대치 이하의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H투자증권 도 지난해 72명을 뽑은 것에서 올해 상반기 25명, 하반기 23명을 채용해 대졸 신규채용이 전년대비 33% 줄었다.

아예 대졸공채를 실시하지 않은 증권사들도 있다. 유안타증권 은 지난해 각각 97명과 60명을 대졸 신입사원으로 뽑았지만 올해에는 아예 신규 채용을 실시하지 않고 일부 부서에 한해 소수로 수시채용을 진행했다. 한화투자증권 은 상반기에만 12명을 뽑았을 뿐 하반기에는 대졸 공채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대졸 채용이 줄어든 것은 올해 지속되는 유로존 불확실성 속 거래대금이 말라붙으면서 증권사 수익원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통상 수익의 40% 가량이 브로커리지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거래대금이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올해 초 6조원 대에서 최근 들어 3조원 미만으로 추락하는 등 증시에 자금이 말라붙으면서 증권사들도 팍팍해진 살림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리도 채용인원이 작년대비 많이 줄었다”면서도 “어려운 상황인데 그래도 채용을 진행하고 이 정도 뽑은 것이면 양호한 거 아니냐”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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