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몇 개월 새 국제 원자재가격이 배 이상 급등하면서 국내 제당ㆍ제분ㆍ타이어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국제 시세를 반영해 국내 가격을 올려야겠지만, 서민 물가 안정이라는 정부 방침에 밀려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게다가 일부 품목의 경우 생필품인 만큼 국내 공급량 부족 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어 수출비중을 늘리기도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이에 따라 설탕, 밀가루 등은 지난 7월 이후 수출가격이 국내 판매가격을 웃도는 '역전현상'이 발생한데 이어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한편 국제시장에서 원당 가격은 지난달 9일 33.11센트로 198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원맥은 부셸당 7달러대로 올 상반기에만 70% 가량 올랐다.
◆"수출비중 늘리면 국내공급 부족사태 우려" = 문제는 제당ㆍ제분업체들이 수출 물량을 늘리고 싶어도 못한다는 데 있다. 현재의 시세대로라면 수출을 늘려 이익폭을 늘리고 싶지만 그럴 경우 국내 시장 공급량을 맞추지 못해 설탕 및 밀가루 부족 사태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제분 관계자는 "국내 밀가루의 수출량은 아직 미미하지만 품질이 좋아 수출을 원하는 나라가 많다"면서 "내년 1월 수출되는 물량의 경우 이미 지난 10월에 25% 오른 가격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 중국에서는 설탕 시세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설탕 수요가 크게 늘어 수출 요청이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당장의 이익만을 생각해 수출 물량을 늘릴 경우 국내 시장에서 설탕 부족이라는 큰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타이어 수출값 '인상', 내수값 '동결' = 타이어도 정부의 가격 인상 억제 정책으로 인해 내수와 수출가격간 격차가 급격하게 좁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