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측은 이번 사태의 원인에 대해 "예상 리스크(위험) 대응 시나리오가 있었지만, 화재는 워낙 예상을 못 한 시나리오였기 때문에 대비책이 부족하지 않았나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카카오가 데이터센터 이중화를 제대로 구축하지 않아 장기간 서비스 중단 사태가 빚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데이터 분산화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사 이익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데이터센터 관련주에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 역시 데이터센터 이중화 등 조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카카오의 서비스 중단 사태에 대해 "정확한 원인 파악은 물론, 트윈 데이터센터 설치(이원화) 등을 포함한 사고 예방 방안과 사고 발생 시 보고·조치 제도 마련도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전날 강조했다.
증권가 역시 이번 사태로 데이터센터의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를 복수 사용하는 이중화, 분산화 수요로 국내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데이터센터 운영을 이중화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서버를 2개 이상 운영해야 함에 따라 추가적인 서버 설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구축에 더해 여러 개의 IDC를 동시에 활용하는 클라우드로의 전환 역시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데이터센터를 이중으로 사용하는 게 어려운 사업자들은 클라우드 전환에 대한 검토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으로 클라우드 전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데이터 분산처리에 강점을 갖는 클라우드 전환이 가속화되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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