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 뜨자 'K-뉴딜 지수' 간만에 웃음꽃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상반기 성장주를 압박했던 장기금리가 안정화 추세에 들어가면서 지난해 증시를 주도한 대표 성장주를 담은 K-뉴딜지수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일까지 ‘KRX BBIG K-뉴딜 지수’는 7.5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 코스닥(3.5%)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KRX BBIG 지수는 미래 성장을 주도할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BBIG) 관련 지수 중 대표기업 3종목씩 총 12종목을 편입해 구성한 지수다. 지수 구성 종목을 보면 카카오 , 네이버( NAVER ), LG화학 , 삼성바이오로직스 , 삼성SDI , 셀트리온 , SK이노베이션 , 엔씨소프트 , 넷마블 , SK바이오팜 , 카카오게임즈 , 더존비즈온 등이다. 편입된 대부분의 종목들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 합은 한 달 여 만에 380조원에서 418조원으로 37조원(10%)가량 증가했다.

성장주는 지난 3월부터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금리 상승 우려가 본격화되자 경기민감주에 대장주 지위를 넘겨야 했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의 가치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져 성장성 평가치가 기존보다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달 들어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시각이 확대되면서 금리가 안정세를 찾자 성장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인터넷 관련 종목들의 수익률이 가장 우수했다. 이달 들어 ‘KRX 인터넷 K-뉴딜 지수’는 18.2% 상승해 테마형 지수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이외에도 ‘KRX 2차전지 K-뉴딜 지수’와 ‘KRX바이오 K-뉴딜 지수’는 각각 7.56%, 4.33% 상승했고, ‘KRX 게임 K-뉴딜 지수’는 1.4% 떨어졌다.


성장주 중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의 상승세가 컸던 것은 플랫폼 업체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나아가 성장주 중에서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적다는 점도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편입 종목 가운데 카카오 NAVER 는 이달 들어 신고가 랠리를 펼치며 각각 33%, 15% 상승했고 SOOP (13%), NHN한국사이버결제(15%), 알서포트 (9.8%)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게임주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게임 K-뉴딜지수는 상승국면으로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확률형 아이템 관련 게임 규제 리스크 우려와 불매운동 영향이 지속되면서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 는 이달에만 4.5%가량 하락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