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회사채 수요예측 물량 7700억원…채안펀드 효과 볼까

16~17일 호텔신라·오리온 등 5개 기업 수요예측 나서
한화솔루션 채안펀드 불참에 회사채 미매각 우려 여전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진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16∼17일 이틀간 7000억원대 수요예측에 나설 계획이다. 시장에선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가동으로 채권시장에 유동성 공급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을 높이고 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 호텔신라 오리온 , 17일엔 SK에너지와 GS , 풍산 의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 이들 기업의 모집 금액은 총 7700억원이다.

지난 13∼14일 모집액 74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이 이뤄진 것을 고려하면 이번 한 주 동안의 모집액은 1조5100억원에 달한다.


회사별 모집액을 보면 SK에너지가 3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SK에너지는 3년 만기 회사채를 2000억원, 5년물을 400억원, 10년물을 600억원 발행할 예정이다.


GS 는 3년물 2000억원을 발행하고, 호텔신라 는 3년물 1100억원을 비롯해 총 15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오리온 은 3년물 700억원, 풍산 은 3년물 500억원을 모집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회사채 모집액은 2조920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8920억원)보다 크게 낮아졌지만, 4월 들어선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지난 6일 롯데푸드를 시작으로 13∼14일에는 롯데칠성음료, 기아차, 한화솔루션, 현대오트론 등이 잇달아 수요예측에 나섰다.


시장에선 수요예측 미달로 기업들의 자금 경색 우려가 심해질 수 있는 만큼 채안펀드가 수요예측에 참여해 숨통을 틔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채안펀드는 이미 롯데푸드와 롯데칠성음료, 기아차 등의 수요예측에서 매수를 주문했고, 해당 기업들은 모두 수요예측에 성공했다.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신용등급은 SK에너지 'AA+', GS · 오리온 · 호텔신라 'AA', 풍산 'A' 등이다. 풍산 을 제외하면 모두 채안펀드 매입 조건인 '신용등급 AA- 이상, 만기 3년 이하 채권'을 충족한다.


그러나 채안펀드 가동에도 지난 14일 수요예측 나선 한화솔루션이 수요예측에서 미달을 기록한 만큼 미매각에 대한 우려는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신용등급 'AA'로 매입 대상에 포함됨에도 불구하고 채안펀드를 비롯한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적 악화 우려로 인한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커진 결과로 2100억원 모집에 유효 매수 주문은 600억원에 그쳤다.


한편, 'AA-'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금리는 이달 14일 현재 연 2.126%로 작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과의 금리 차이(스프레드)는113bp(1bp=0.01%포인트)로 2010년 3월 4일(113bp) 이후 최대치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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