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지배硏 "롯데그룹 총수의 계열사 겸직 과도"

대신지배硏 "롯데그룹 총수의 계열사 겸직 과도"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대신지배구조연구소(대신지배연)는 롯데그룹 총수의 계열사 겸직이 다소 과도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8일 대신지배연이 발표한 '대기업 집단 지배구조 보고서-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그룹 소속 10개 상장 계열사 등기임원(사외이사 제외) 37명 중 상장 계열사 겸임율은 27%(10명)으로 국내 10대 그룹 평균 30.6%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총수인 신동빈 회장의 계열사 겸직이 8개사에 이르는 등 여전히 과도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대신지배硏 "롯데그룹 총수의 계열사 겸직 과도"


롯데정밀화학 의 사내이사가 자회사(지분 50%) 한덕화학의 감사를 겸임하는 것도 한덕화학 일반주주의 주주권익 측면에서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안상희 대신지배연 본부장은 "경영진에 대한 적절한 견제 기능이 요구되는 계열사의 감사에 해당 계열사 최대주주 법인의 사내이사가 파견되는 것은 감사로서의 충실한 임무 수행에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면 경영진 등 사내이사 파견을 통한 지배력 확대가 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의장의 분리 안에 대한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롯데그룹 소속 상장 계열사 10곳의 각 대표이사가 이사회의장을 겸임하는 것은 다른 주요 그룹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롯데그룹이 최근 몇 년간 지배구조 이슈를 맞았던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 본부장은 "최근 몇 년간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에 관한 큰 이슈가 있었던 점을 고려해 몇몇 대표 계열사에서 대표이사(CEO)와 이사회의장(BOD)을 선도적으로 분리한다면 지배구조 측면에서 좀 더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 후 투자부문(지주부문)과 롯데지주의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완성시키는 과제도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호텔롯데의 기업공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고 호텔롯데의 최대주주인 일본 롯데홀딩스와의 관계 정립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대신지배硏 "롯데그룹 총수의 계열사 겸직 과도"



롯데그룹 소속 상장기업의 평균 내부지분율은 61.2%로 국내 주요 10대 그룹 54.8%보다 높은 수준이다. 내부지분율 61.2% 중 총수 등 친족에 의한 내부지분율은 5.15%로 낮지만 계열사 등에 의한 내부지분율이 44.8%로 높은 점으로 볼 때, 여전히 계열사에 의한 내부지분에 의존 중인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주회사인 롯데지주 의 내부지분율은 77.4%에 달하지만 그 중 자기주식에 의한 내부지분율이 40.3%로 계열사 등과 신동빈 회장에 의한 내부지분율 23.3%, 8.6% 대비 높은 편이다.

다만 지주회사 체제 초기에 지배구조 측면에서 남은 과제로 제기되었던 부분 중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 롯데캐피탈 등 금융회사의 금산분리 규제 건 ▲지주회사 체제 밖에 있는 롯데케미칼 , 롯데물산, 롯데건설 등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 회복 문제 등에선 진전이 있었다는 평가다.

의결권 행사 관련 제도 현황은 10대 그룹의 평균 수준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 계열사 중 집중투표제를 도입한 계열사는 26개사로 도입 비중은 24.3%로 10대 그룹 평균인 23.3%와 비슷한 수치다. 서면투표제와 전자투표제도 각각 24.3%와 1.9%로 10대 그룹 평균 25.7%와 3.5%와 유사한 수준이다.

상장 계열사 10곳 중 8곳이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있고, 자산총액 2조원 미만이라 감사위 의무설치 대상이 아닌 롯데제과와 도 감사위를 설치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란 평가다. 롯데정밀화학 도 감사위 의무설치 대상이 아니지만 상근감사 한 명씩을 두고 있다.

안 본부장은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에서 다른 계열사 출신의 임원이 감사위원으로 선임되지 않은 것은 지배구조의 독립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롯데그룹 감사위원회에 소속된 사외이사 구성원 중 1명 이상의 재무 및 회계 전문가가 포함된 점도 전문성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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