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1조 거부'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사진)이 5년여간 보유한 심텍을 대부분 처분했다.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이 회장이지만 이번 장기투자로는 오히려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민주 회장은 지난 7일 인적분할 후 재상장한 심텍 주식 대부분을 팔아 204억원가량을 현금화했다.
지금까지 상황만 보면 이 회장은 심텍으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약 60억원을 손해 본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2010년 심텍 지분 10%가량을 보유했다고 처음 공시했다. 이 회장은 2009년 12월 심텍 신주인수권부사채권을 사들였고 2010년 장내에서 심텍 주식을 매입하며 294만9237주를 보유하게 됐다. 그가 투자한 금액은 316억원 정도다. 이후 소량 거래를 했지만 올해까지 전체 주식 보유량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5년여 후인 최근 심텍을 처분, 현금화한 금액이 204억원가량이다. 여기에 남은 심텍 보유 주식 40만주의 지난 13일 종가 기준 평가액 54억원을 더하면 총 260억원가량이다. 316억원을 투자했는데 오히려 260억원으로 가치가 줄어든 셈이다.
휴대폰 부품주인 심텍 주가는 5년간 하락세였다. 종가 기준 2010년 7월초 1만32원이었던 심텍 주가는 분할 전 거래 정지 기간이었던 올해 7월초 9460원으로 5년 새 5.70% 떨어졌다. 2011년 4월초 장중 1만6877원까지도 올랐으나 이후 스마트폰 성장성 둔화 영향으로 내리막길을 걸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민주 회장은 심텍을 처분했지만 증권가에서는 현재 심텍이 저평가됐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거래 재개 후 반도체 관련주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으로 심텍 주가도 급락했지만 하반기 실적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여 주가 하락은 단기 매수기회"라고 판단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도 "하반기는 가동률 상승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효과, 우호적 환율 여건이 더해져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저평가 매력이 크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