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잔고 많아도 주가 안떨어졌다

가격제한폭 확대로 급락 우려됐던 종목
코스닥은 오히려 오른 종목 더 많아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가격제한폭 확대 시행일 이후 신용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들의 주가가 예상과 달리 급락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에서는 오히려 오른 종목들이 많았다.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격제한폭 ±30% 확대 시행 직전인 지난 12일 신용잔고 비중 상위 종목의 지난 19일까지의 일주일간 주가를 조사한 결과, 유가증권 시장 신용잔고 비중 상위 20개 중 11개의 주가가 하락했다.

신용 비중이 5% 이상이었던 종목 중 대영포장 (-0.47%), 성창기업지주 (-7.80%), 수산중공업 (-4.96%), KC그린홀딩스 (-3.07%), 퍼스텍 (-1.22%), 대원전선 (-9.30%), 한신기계 (-5.79%), 세우글로벌 (-5.78%), 우신시스템 (-1.92%), SH에너지화학 (-2.49%), 우성 (-1.98%) 등이 떨어졌다. 반면 한솔홈데코 (10.46%), 명문제약 (0.90%), 유유제약 (4.22%), 윌비스 (2.82%), SK증권 (3.42%), 코아스 (11.74%), 종근당바이오 (0.20%), NHN (1.12%), 삼익악기 (4.49%) 등은 올랐다.

코스닥 시장 신용잔고 비중 상위 20개 중에서는 5개만 주가가 떨어졌다. 신용잔고율 8~9%대였던 이 종목들 중 씨큐브 (-3.24%), 다날 (-1.24%), 지엔코 (-3.56%), 이엠텍 (-9.17%), 하이비젼시스템 (-10.37%)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이밖에 폴라리스AI파마 (20.85%), 리더스코스메틱 (14.96%), 크린앤사이언스 (0.24%), 중앙백신 (1.28%), 스맥 (0.11%), 이글벳 (0.12%), NHN KCP (2.35%), 에스티아이 (5.20%), 토비스 (3.03%), 국순당 (5.06%), 파인테크닉스 (8.44%), 뉴로스 (7.20%), 폴라리스AI (2.98%), 팬엔터테인먼트 (18.63%), 레드로버 (60.30%) 등은 상승했다.전체 신용잔고는 줄어들었다. 유가증권 신용잔고는 지난 12일 3조6800억원에서 지난 18일 3조6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닥 신용잔고는 3조8800억원에서 3조7400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신용잔고 비중 상위 20개 중에서도 감소 종목은 유가증권이 17개, 코스닥은 16개로 모두 절반을 훌쩍 넘었다. 특히 코스닥 종목의 경우 신용잔고가 줄어든 종목이 많았어도 되레 오른 종목이 많은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초 신용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은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급락할 우려가 컸는데 실제로는 큰 영향이 없는 것 같다"며 "대신 증권사 위험관리 강화와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으로 신용잔고는 줄어드는 추세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신용잔고가 늘어난 종목은 여전히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신용잔고가 감소하는 가운데 역으로 신용거래가 증가하는 중소형주는 주의가 필요하다"며 "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 거래량이 급감하며 주가하락폭이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용 비중 상위 종목 중 코스닥에서는 에스텍파마, 국순당, 뉴로스, 팬엔터테인먼트 등의 신용잔고가 늘었다. 유가증권 신용잔고 증가 종목은 SK증권, 대원전선, 한신기계 등이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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