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이처럼 ATM 감축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부담 때문이다. ATM 한 대의 구입비용은 평균 1500만~1600만원이다. 여기에 무인카메라(CCTV) 등 인프라 구축비용, 관리비, 인건비 등 운영비용이 별도로 연간 1200만원 소요된다. 초기 설치 및 연간 운영 비용을 감안할 때 유안타증권과 삼성증권이 ATM 감축을 통해 줄인 비용은 각각 29억원, 11억원 수준이다.
이용 고객과 수수료 수입 감소도 애물단지로 전락한 이유다. 증권사 고객들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만 갖고 있으면 현금입출금, 공과금 납부, 이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객들의 ATM 이용률이 낮은 편"이라며 "전체 가동기기 39대 중 38대를 영업지점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수료 수입도 낮다. 증권사 고객들이 ATM 이용시 부과되는 수수료는 대부분 면제거나 건당 최대 800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 증권사들이 CMA 계좌 유치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ATM 설치가 본격화됐지만, 고객들의 외면과 비용 감축 문제로 '미운오리'로 전락했다"면서 "일각에선 자본시장법 이후 우후죽순 생겨나 정책실패라는 비판도 나온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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