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옥' 구조 해소 관건= SK그룹은 '최태원 회장→SK C&C→SK㈜→계열사'로 이어지는 구조다. 겉으로 봐선 그룹 지주사는 SK지만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은 지분 31.82%를 보유한 SK C&C가 하고 있다. 최 회장도 SK 지분율은 0.02%에 불과하지만 SK C&C의 지분은 38%에 달한다. 여기에 최 회장의 여동생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지분 10.50%를 들고 있다. SK C&C가 SK를 통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옥상옥' 구조인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 C&C 주가가 SK 주가의 80% 수준이었던 지난 2월 중순을 기준으로 삼아 자사주를 포함, 주식 소각시 총수 일가가 확보 가능한 지분율은 29.8% 수준이다. 두 회사 주가가 비슷해진 현재를 기준으로 삼을 경우에도 자사주 전량 소각을 가정하면 총수 일가 지분율은 32.2%까지 확보가 가능한 상태다.
◆SK증권 처리 등 걸림돌= SK C&C와 SK가 합병하게 될 경우 SK C&C가 보유 중인 SK증권 지분 10%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관건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사는 금융자회사를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SK와 SK C&C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주주들의 반대매수청구권 행사 가능성도 걸림돌로 지목된다. 이 때문에 총수 일가 등이 보유한 SK C&C 지분을 SK C&C가 보유한 SK 지분과 맞바꾸는 방안이 흘러나온다.
지난 23일 종가 기준 SK C&C의 시가총액은 8조6250억원으로 총수 일가 등의 지분가치는 4조1800억여원에 달한다. 시가총액이 8조2183억원인 SK에 대한 SK C&C의 보유 지분가치는 2조6100억여원이다. 여기에 지난달 말 기준 장부가액으로 8600억원 규모인 자사주 883만여주(18.6%)를 시장가치로 합산하면 4조1600억여원 수준으로 얼추 맞아떨어진다. 이럴 경우 SK C&C를 통한 우회지배 대신 총수 일가가 SK에 대해 50% 이상 지배력을 가지면서 SK C&C는 SK 지배 아래 놓이게 된다.
<기획취재팀= 박민규ㆍ김소연ㆍ정준영ㆍ박미주 기자>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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