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 "최태원 회장께서 고문님을 부회장으로 모시고 싶어합니다. 삼성의 연구개발(R&D) 문화, 조직 관리 방식 등에 대한 노하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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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정보통신기술(ICT) 계열회사에 접목시켜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자신이 맡았던 삼성종합기술원에 삼성의 미래기술이 집약돼 있는 만큼 SK로 옮길 경우 기술유출 논란도 불거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 삼성의 지원으로 미국에서 박사학위까지 딴 데 이어 개발본부장(부사장), 시스템 LSI사업 부장(사장), 기술총괄 사장, 종합기술원장, 신사업팀장(사장)을 역임한 터라 배신자라는 지적도 들을 수 있었다.
임 고문은 이런 고민을 삼성과 SK 측에 털어놨다. 이에 SK그룹 최고위 관계자가 삼성 측 최고위층을 만나 영입배경, 향후 업무 등에 대한 사정을 설명했다. "(임 부회장이) ICT 계열회사 간 시너지 창출 업무를 맡을 것이다. 반도체 등에 대한 기술유출은 없을 것이다."
기술유출 등에 대한 우려로 난항이 예상됐지만 오히려 삼성 측 답변이 흔쾌했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에게 이를 보고했고, 이 회장은 임 고문의 SK영입을 수락했다. 삼성은 '나중에 협업 가능성도 있다'며 양 사 간 시너지를 기대하며 큰 틀에서 동의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핵심 R&D 사업과 신사업을 맡았던 만큼 일각에선 우려도 있었지만 임 부회장이 가진 반도체 1등 신화의 성공 DNA와 삼성전자 특유의 조직문화, R&D 노하우가 국내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SK그룹의 그룹 운영체계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신설되는 'ICT 기술·성장추진 총괄직'으로 SK의 일원이 되는 임 부회장은 기업가치 300조원 달성을 기치로 내건 SK그룹 내 ICT 계열회사 간 기술 컨버전스와 신사업 창출을 직접 챙길 예정이다. 또 SK그룹 ICT 분야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비전을 설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