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연간 700억원 규모의 천식약 시장을 두고 제약사간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 '싱귤레어'라는 대형 품목의 특허가 오는 12월 말 만료되면서다. 제네릭(복제약) 개발을 마친 국내 제약사들은 신발 끈을 조여매고 있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 MSD의 천식약 '싱귤레어'(몬테루카스트)의 특허가 오는 12월27일 만료된다. 싱귤레어정(알약) 10mg, 싱귤레어 츄정 4mgㆍ5mg, 싱귤레어 과립 4mg 등 4개 품목이다.현재 항류코트리엔제(LTRA)계통 천식약 시장은 연간 7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07년 391억 6200만원(처방조제액 기준)이던 시장은 2008년 466억 7800만원, 2009년 585억 6400만원, 2010년 695억 2300만원으로 매년 약 20%씩 성장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 한해 733억 5300만원을 기록, 7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싱귤레어는 이 시장을 꽉 잡고 있다. 싱귤레어정은 올 7월 기준 174억 3900만원 어치 처방돼 어김없이 1위를 유지했다. 싱귤레어 츄정(2위)과 싱귤레어 과립(5위)을 합하면 292억 6800만원으로 전체의 68.4%나 된다.
이중 가장 최근에 개발을 완료한 SK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물 없이 녹여먹는 필름형 천식약 '몬테프리ODF'(Oral Thin film)를 선보였다. 회사 측은 발매 첫 해 연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시장 상위권에 안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낙종 라이프사이언스 Biz. 마케팅본부장은 "노인과 유ㆍ소아가 간편하고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도록 필름형으로 만들어 복약순응도를 크게 높이는 한편 가격도 오리지널 대비 30% 이상 저렴하게 내놨다"면서 "차별화된 제품과 가격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간만 10년, 돈은 1조가 들어간다고 할 정도로 신약개발이 쉽지 않아 상대적으로 개발이 쉽고 단기 수익창출을 가져올 수 있는 복제약 시장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면서도 "특히 천식약의 경우 시장성이 좋아 싱귤레어 특허 만료 후 제약사간 경쟁은 불 보듯 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싱귤레어의 특허가 만료되기 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공동마케팅(코마케팅ㆍCo-Marketing)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한국MSD관계자는 "지난 2009년 CJ제일제당과 맺었던 국내 마케팅 및 영업에 대한 제휴가 좋은 결과를 얻어서 이어진 것으로, 특허만료에 따른 복제약 출시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싱귤레어가 지난 10년간 환자들에게 처방되면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한 만큼, 특허 만료 후에는 오리지널약으로서의 장점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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