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삼성생명 주식 계열사에 매각, 주식시장은 '옐로 카드'

CJ그룹 지주사인 CJ 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생명 주식 전량을 계열사들에게 넘긴데 대해 주식시장이 '옐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주회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회사들이 빚을 내서 부담을 떠안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1일 오전 9시34분 현재 CJ제일제당 이 3.52%, CJ ENM 이 2.55% 하락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지주회사인 CJ로부터 삼성생명 지분 3735억원어치를, CJ오쇼핑은 1700억원어치를 각각 매수하기로 했다.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지분보유를 금지하고 있는데, CJ가 이 법을 지켜야 할 시한에 임박해 전격적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CJ제일제당과 오쇼핑은 매입자금의 상당부분을 부채로 조달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분을 매각한 CJ도 2.81% 동반 하락 중이다. 우리나라 대기업의 고질적인 '지배구조 투명성' 이슈가 제기됐다며 증권사들은 잇따라 부정적 평가를 내놨다. 김민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관련없는 회사에 투자를 한데 대해 시장이 크게 실망할 것”이라면서 CJ오쇼핑 목표주가를 33만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단기매수'로 내렸다. 목표가 37만원에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발표한 바로 다음날에 수정 보고서를 낸 것으로 매우 드문 일이다.

차재헌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 지분 매입자금) 조달금리를 4%로 가정할 때 연간 이자비용 부담은 CJ제일제당이 150억원, CJ오쇼핑 70억원 수준”이라며 “이는 2011년 예상 순이익 기준 CJ제일제당과 오쇼핑의 주당순이익(EPS)을 각각 4.1%, 6.8% 하락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삼성생명 주식 매각이 빠른 시간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갑자기 끼어들게 된 CJ오쇼핑은 단기적인 주가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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