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4월 재계에 동반성장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삼성과 현대차에 이어 LG와 롯데도 다음 주 협력사 상생안을 공개하는 등 재계의 동반성장 행보가 숨가쁘다. 내년 초 정부의 상생지수 발표에 대비한 것이지만 기존 상생안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협력사들의 기대감도 커가고 있다.
롯데그룹도 18일이나 19일 협력사 지원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계열사별로 지원 방안을 취합하고 있지만 기존 동반 성장안을 보완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는 분위기다.
그룹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의 경우 작년 12월 동반성장 추진사무국을 별도로 운영하고 올해 2월 상생기금 만드는데 현금 1000억원 지원했다"며 추가 기금 조성보다는 협력사와 신뢰 확충에 필요한 상생안에 주력할 것임을 시사했다.이에 앞서 삼성은 R&D 등에 총 6100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상생안을 13일 발표했다. 삼성은 계열사 특허를 1, 2차 협력업체가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허용하고, 1차 및 2차 협력업체 간 동반성장 협약도 유도해 이를 성실히 이행하는 곳에 인센티브도 주기로 했다.
재계의 이같은 행보는 정부가 56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내년 초 동반성장지수를 공개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평가 결과 지수가 높은 기업은 조세감면과 함께 공정거래조사를 일정부분 면제받는다.
재계 관계자는 "내년 1월 평가를 거쳐 2월께 각 기업의 성장지수가 공개될 예정"이라며 "늦어도 올 5월까지는 기업들의 동반성장안 발표가 줄을 이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동반성장 지수 발표가 '기업 줄 세우기'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 규모나 업종 특성을 무시하고 지수를 일괄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조동근 교수(명지대학교)도 "지수 공개는 대기업을 한 줄로 세우겠다는 것인데, 뒤에 서게 되는 기업은 동반성장에 별반 관심을 갖지 않은 악덕기업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며 반(反) 기업 정서를 지적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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