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000%가 넘는 당기순이익 증가율을 보인 넷마블 이 코웨이 , 하이브 등 관계사 지분 가치와 파생상품 정산 이익을 활용해 재무 안전성을 꾀하고 있다.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코웨이 지분을 늘려 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하이브 지분은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보여 눈길을 끈다.
서울 구로구 넷마블 본사. 강진형 기자aymsdream@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코웨이 주식 208만3333주를 장내 분할 매수한다고 밝힌 넷마블은 오는 7일부터 6월 5일 사이에 일차적으로 코웨이 주식 400억원어치를 매수할 예정이다. 취득 완료 예정일은 내년 4월 6일이다. 이를 통해 넷마블은 지난해 말 기준 26.13%인 코웨이 지분율을 29.1%까지 끌어올린다. 넷마블은 최근 3년간 코웨이로부터 1098억원의 배당 수익과 3000억원 규모의 지분법 평가이익을 얻었다.
이와 반대로 하이브 주식 비중은 점차 줄이고 있다. 양사 의장은 친인척 사이로, 사업적 측면에서 유기적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과거 넷마블이 하이브 2대 주주로 자리했던 것도 개인적 친분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넷마블은 2021년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를 2조원대에 인수하면서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하이브 지분을 틈틈이 매각하고 있다. 교환사채(EB) 발행, 파생상품인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 중이다.
이 중 2024년 5월 2199억원 자금 조달에 쓰인 PRS는 지난해 넷마블의 당기순이익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했다. PRS는 주식 매각 당시를 기준으로 주가가 이보다 높아지면 차익을 가져가는 구조다. 넷마블은 매 분기 말 하이브 주식 종가 기준으로 평가손익을 산정했는데 지난해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수익을 실현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반기보고서에서 파생상품자산 계정을 통해 하이브 PRS 평가 금액을 1046억2100만원으로 인식했다. 그해 3분기에는 568억원을 반영했다.
넷마블은 다만 본업인 게임 분야에서는 난항을 겪고 있다. 대표적으로 3년 연속 스핀엑스의 손상차손(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이 발생했다. 2023년, 2024년에는 연결기준 무형자산 평가에서, 지난해에는 별도 재무제표의 투자주식에서 각각 손상이 났다. 손상 규모는 2023년 2006억원, 2024년 1406억원, 2025년 1244억원으로 점차 줄었지만, 스핀엑스의 장부가액이 여전히 회수 가능 금액보다 높게 평가되고 있다. 스핀엑스 인수 가격이 너무 비쌌다는 걸 의미한다.
넷마블은 기업가치 제고에 공들이고 있다. 최근 우량 자회사 넷마블네오를 별도 상장하지 않고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는데 자본 시장에서는 모회사 디스카운트 위험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다작'을 통해 공백기 없는 성장을 지속한다는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잇단 신작 출시로 실적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이 1조원이 넘던 차입금 규모를 줄여가는 과정에서 현금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며 "다만 올해 2월 PRS 방식으로 추가 처분한 하이브 주식에 대한 차익은 현시점에서 주가 하락으로 기대하기 어려워 추이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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