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유상증자를 위한 발행 주식 총수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고있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금호석유화학 화학과 한국앤컴퍼니 (한국타이어 지주사), 한진 이 이달 하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가 정한 안건 외에 주주 제안 안건을 같이 올리기로 했다. 경연진과 뜻이 다른 친족이나 사모펀드 등이 3%룰을 앞세워 권리행사를 하겠다며 요구하고 나선 이사·감사 교체안이 핵심이다. 경제계에서는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하면서 지난해 말 상법 개정시 우려했던 3%룰의 위력이 현실화됐다고 우려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박철완 상무가 주주로서 제안한 보통주 1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우선주 1550원에서 1만1050원으로 늘리자는 배당 안건을 주총에 상정하라는 법원 결정에 따라 오는 26일 주총에 이사회에서 정한 안건과 함께 박 상무의 안건을 나란히 상정하기로 했다. 박 상무는 앞서 본인을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하는 한편 사외이사 3명, 감사위원 2명을 본인이 추천한 인물로 선임하라는 주주제안을 하면서 배당 확대를 함께 요구했다. 낮은 배당으로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게 표면적 이유였지만, 이를 통해 개인 주주들의 표심을 끌어모아 이사회에 진출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지난해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한국앤컴퍼니에선 조현식 부회장이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추천, 두 안건이 같이 주총에서 평가받는다. 조 부회장은 조양래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해 7월 조 회장은 본인의 모든 지분을 차남이자 조 부회장의 동생인 조현범 사장에게 넘긴 바 있다. 조 회장의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지분을 넘기는 과정이 잘못됐다며 조 회장에 대해 한정후견 심판을 청구해 전일 가사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동생과 함께 각자 대표를 맡고 있는 조 부회장은 사퇴의사를 밝히는 등 배수의 진을 친 상태다. 한진그룹 물류회사 한진에서도 사모펀드 운용사인 HYK파트너스의 주주제안에 따라 배당금 확대, 감사위원 구성변경, 감사위원 신규선임안이 같이 주총 안건에 오른다.
경제계에서는 지난해 말 상법 개정안 통과 후 3%룰이 경영권 분쟁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현실화됐다고 우려한다. 재계 관계자는 "감사위원회의 독립성이 개정 상법의 당초 목적이었지만, 결국 우려했던 경영권 분쟁이 현실화됐다"며 "기업들의 경영활동이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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