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됐음에도 카지노, 주류, 담배 등 소위 '죄악주'로 분류되는 기업들의 실적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라다이스 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연결기준 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184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5% 감소했지만 당기순손실은 56억원으로 적자가 축소됐다. 코로나19로 3월 매출은 전년동월대비 60% 하락했지만 1월과 2월 호실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GKL 도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GKL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8.5% 증가한 269억16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115억700만원으로 2.1% 늘어 컨센서스(871억원)를 크게 상회했다.
코로나19로 영업환경이 제한적이었지만, 휴장 전까지 고객 방문이 이어졌으며 전세계에서 코로나19로부터 가장 안전한 국가 중 하나가 한국이라는 인식 덕분에 실적 호조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향후 한ㆍ중 하늘길이 열리면 카지노 매출 회복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일 외교부가 중국과의 상호간 기업인 등에 대해 14일 자가격리 조항을 면제해주는 패스트트랙을 시행하기로 하면서 카지노 VIP 다수를 차지하는 비즈니스맨의 입국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태원발 2차 감염 우려가 더해지며 항공 노선 회복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지만,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가장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는 수요가 출장 등의 상용(비즈니스)수요임이 확인됐다"며 "비즈니스맨 위주인 VIP 의존도가 높은 카지노 특성을 고려할 때 항공 노선 회복은 카지노 실적 반등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직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주류 및 담배 관련업체들도 호실적이 기대된다. 주류업체인 하이트진로 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316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508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적 기대감에 주가는 지난 8일 3만58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KT&G 역시 담배소비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월과 2월 담배 내수출하지수가 전년동기대비 각각 10.2%, 8.7% 성장했다.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1%, 6.0% 증가한 5조1149억원, 1조4646억원으로 예상된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성장이 제한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도 꾸준한 점유율 상승을 통한 담배부문 성장과 담배 이외 부문에서의 성장성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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